미국 여행금지국 확대

항공, 여행주 급락

안전자산 가격 소폭 상승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에 임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제공] [연합]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에 임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제공] [연합]

코로나19 감염자가 전세계적으로 다시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증시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미 국무부가 여행금지국을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으로 확대하자 항공주 위주로 급락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와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로 구성된 S&P 500지수는 장중 1.1% 가까이 하락하며 한달 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68%포인트 하락한 4134.94로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75% 내린 3만3821.30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2% 하락한 1만3786.27을 기록했다. 나스닥 역시 장중 1.5% 이상 내리기도 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던 S&P 500지수는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연이틀 고꾸라졌다. 이번 분기에는 대다수 기업들의 이익 증가가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이 기업들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했다.

IBM은 11분기만에 가장 많은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올랐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항공주를 비롯한 여행 관련주들이 잇따라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은 각각 8.53%, 5.48% 내렸고 크루즈선사인 카니발과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등도 4% 넘게 떨어졌다. 보잉은 지난 10년간 근무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은퇴를 발표하는 악재가 겹쳐 4.08% 급락했다. 넷플릭스는 1분기 가입자 증가율이 평균 전망치에 못 미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1% 하락했다.

다만 이같은 하락에도 미국 주식들은 지난 10년 평균보다 약 35% 높은 가격으로 거래 중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 때 기업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감당할 준비가 돼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피오나 신코타 시티인덱스 선임 금융시장 분석가는 "실적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데, 우리가 아직 코로나19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다국적 기업들이 어떻게 지침을 내릴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라고 덧붙였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와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올라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에 비해 0.22% 상승한 91.27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7.80달러(0.4%) 오른 1778.4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1%대 하락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그에 따른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0.94달러(1.5%) 하락한 배럴당 62.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브렌트유도 0.8% 내린 배럴당 66.50달러로 나타났다.

박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