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보 해외사업총괄 부회장과 비공식 면담

국내 투자·노사갈등 등 애로사항도 청취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헤럴드DB]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헤럴드DB]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완성차 공장이 잇따라 셧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프랑스 르노그룹에 원활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을 요청했다. 성 장관은 또 8년만에 적자로 전환된데다 노사갈등까지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현대차와 기아, 한국지엠(GM) 국내 생산라인이 일부 멈춘 상태지만 르노삼성자동차는 유일하게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다만 실적 악화와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20일 산업부에 따르면 성윤모 장관은 이날 오전 프랑스와 프로보 르노삼성차 해외사업 총괄 부회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은 르노삼섬자동차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장관은 이 자리에서 프랑스 르노그룹으로부터 원활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과 우리나라 물량 배정을 요청했다. ‘외국계 자본’ 완성차 회사의 생산 시스템은 글로벌 소싱(대외 구매)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본사에서 우리나라의 물량을 배정해줘야 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차종의 국내 판매를 위한 환경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모기업인 프랑스 르노그룹은 유럽 내 하이브리드 전략을 강화하면서 우리나라 판매도 모색 중 이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유럽시장 친환경차 판매 비중 목표를 올해 30%, 2024년에는 58%로 각각 제시했다. 2024년의 경우 전기차는 15~20% 수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5% 내외를 목표로 잡아 전체의 절반 이상을 하이브리드(HEV)로 채운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실적악화로 힘든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각기 7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8년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르노삼성의 1분기 누적판매량은 2만20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3%나 급감했다.

여기에 르노삼성 노동조합은 지난 16일 오후 4시간 동안 지명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15일 제8차 노사 간 본교섭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데 따른 경고 차원이다. 특히 최근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의 영향도 적지 않다. 사업장 매각, 감산에 따른 근무체계 변경 등이 본격화 되면서 노사 간 간극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