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화웨이, 싼 폴더블폰 3종 우수수 출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올해 하반기 3종류의 폴더블폰을 추가로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격을 낮춘 보급형 모델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300만원이 훌쩍 넘는 폴더블폰 ‘메이트X2’로 안정된 기술력을 인정받자, 보급형 모델로 대중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즈는 “화웨이가 2021년 하반기 3종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라며 “소비자 친화적인 가격의 보급형 모델로 수요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지난 2월 세 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2’를 출시했다. 가격은 1만 7999위안(한화 약 309만원)부터 시작한다.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에 커버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와 외관이 매우 유사하다. 화웨이는 이를 의식한 듯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Z폴드2와 메이트X2를 직접 비교하며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작 ‘메이트X’와 ‘메이트XS’는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구조였다.
메이트X2는 개선된 내구성, 8인치 대형 화면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화웨이의 첫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는 내구성이 도마 위에 올라 출시가 5개월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영하 5℃ 이하에서는 펼칠 수 없다는 주의사항에 소비자 반발이 불거진 탓이다. 후속작 ‘메이트XS’는 내구성이 강화됐지만 이로 인한 비용 증가로, 출시 이후 약 700억~800억 상당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반기 출시 제품은 가격 진입 장벽을 낮춘 모델이 중심이 된다. 메이트X2로 자신감을 얻자,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인 폴더블폰 시장에 중국 제조사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앞서 샤오미 또한 170만원대 폴더블폰 ‘미믹스 폴드’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 역시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유사하다. 미믹스폴드는 판매 1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구체적인 판매량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3만대 정도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참전으로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었다. 디지타임즈는 화웨이의 신제품 출시로 2021년 출하량이 7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는 올해 500만~600만대 가량이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영향력 측면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와 샤오미의 폴더블폰은 중국에서만 출시됐기 때문이다. 특히 화웨이의 경우 미국 제재로 구글 운영체제(OS) 탑재가 불가능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2종의 모델을 출시한다. 가격대는 유지하되 스펙, 내구성, 무게 등 하드웨어 개선에 주력한다. 두 제품 모두 폴더블폰 최초로 방수·방진 IP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밑에 전면 카메라를 배치하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폴드3은 스타일러스펜(S펜) 입력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