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 빚은 최고 완성도” 극찬
차박 트렌드 속 가격·효율성 어필
적재 중량 700㎏...수입 모델 압도
스포츠 모델 2439만원 ‘가성비 甲’
경쟁자 즐비 ‘브랜드 가치’가 관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차박(車泊)’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연 4만대 규모로 성장한 픽업트럭 시장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잠잠했던 픽업트럭 시장에 다시 불을 지핀 모델은 국내에서 픽업트럭의 강자로 군림해온 쌍용차가 법정관리 위기 속에서 선보인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다.
남성미 넘치는 외모와 합리적인 가격, 뛰어난 활용성이 국내외 경쟁모델을 압도한다는 평이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쌍용차가 작정하고 만들면 생기는 일”, “간절함으로 빚은 최고의 완성도”라는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디자인부터 국내 브랜드가 보여줬던 ‘순한(?) 맛’을 버렸다. 신형 스포츠&칸의 전면부는 굵은 수평선을 강조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적인 LED 안개등을 조합해 터프한 멋을 냈다. 칸 모델엔 ‘KHAN’ 레터링을 새겨 차별화를 꾀했다.
오프로더의 매력이 느껴지는 사이드스텝과 스포크 디자인의 대구경 20인치 스퍼터휠도 남성미가 진하다. 데크 스펙을 모델별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신차 기준 경쟁모델은 ‘뉴 포드 레인저(New Ford Ranger)’가 꼽힌다. 와일드트랙(Wildtrak)과 랩터(Raptor) 두 모델로 지난 12일 출시했다. 포드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픽업트럭이자 세계 약 130개국에서 다양한 기후와 지형 테스트를 거친 모델이다.
2.0리터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로 이뤄지는 파워트레인은 213마력과 최대 토크 51.0㎏.m의 힘을 낸다. 이는 e-XDi220 LET 디젤엔진과 아이신(AISIN AW)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187마력과 최대토크 40.8㎏·m의 제원을 가진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압도한다.
진입장벽이 관건이다. 일단 가격 측면에서 쌍용차를 추월하는 모델이 없다. ‘더 뉴 렉스턴’은 스포츠 모델이 2439만원(와일드 M/T)부터다. 칸은 2856만원(와일드)부터 3649만원(노블레스)까지다. 2만8500원의 연간 자동차세와 개인 사업자 부가세 환급도 경제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뉴 포드 레인저’의 국내 판매 가격은 와일드트랙이 4990만원, 레인저 랩터가 6390만원이다. 지난해 국내 픽업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6990만원)’보다 싸지만, 3830만원부터 시작하는 한국지엠 ‘리얼 뉴 콜로라도’보다는 비싸다.
적재 중량에서도 쌍용차 ‘더 뉴 렉스턴’이 우위에 있다. 제원표를 살펴보면 ‘더 뉴 렉스턴 칸’이 1262리터 용량에 최대 700㎏까지 적재할 수 있다. 스포츠 모델보다 용량과 중량이 각각 24.8%, 75% 늘어났다.
이에 비해 ‘뉴 포드 레인저’의 적재량은 와일드트랙이 600㎏, 랩터가 300㎏이다.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모델은 1005리터의 용량에 205㎏의 적재 중량을 갖추고 있다. ‘리얼 뉴 콜로라도’의 적재용량은 1170리터로 약 400㎏의 짐을 실을 수 있다.
쌍용차 ‘더 뉴 렉스턴’이 우승권에 가깝지만, 예단하긴 어렵다. 가장 중요한 브랜드 가치가 남아있어서다. 효율성이 높더라도 하차감을 중요시하는 운전자들이라면 고가 모델에 지갑을 더 열 가능성이 크다. 승자는 누가 될까. 봄부터 전국의 캠핑장을 비롯해 관광명소에서 많이 보이는 모델을 살펴보면 그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찬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