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계에 컬래버가 유행이다.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가 여럿 나오니 좋다. 단지 그 뿐일까. 여기에는 경제논리가 작동한다.

과거에는 한 밴드가 모여 음악을 했다면, 지금은 외주 제작 형태가 많아 다른 뮤지션과의 다양한 협가능해졌다. 그런데 피처링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노래가 처음 30초 이내에 유명 가수가 등장한다. 이는 스트리밍 효과 때문이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최소 30초 동안 스트리밍하는 곡에 대해서만 저작권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음악산업은 콘텐츠산업 가운데서도 기술발전의 영향으로 가장 빠르고 격하게 변하는 분야다. 소수 쏠림 현상, 양극화가 심하다.

오바마의 경제 교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경제학자 50인에 드는 앨런 크루거가 콘텐츠산업, 그 중에서 가장 핫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집중 분석했다.

크루거는 경제적 불평등을 연구, 경제적 불평등이 클수록 세대간 계층 이동성이 낮아진다는 '위대한 개츠비 곡선'을 소개해 전 세계적으로 최저임금 논쟁을 촉발시킨 바 있다. 크루거는 마지막 저서인 ‘로코노믹스’(비씽크)에서 콘텐츠산업의 경제불평등과 양극화 문제에 주목한다.

즉 스트리밍 서비스가 누구에게 기회가 되는지, 콘텐츠 양극화현상은 왜 벌어지는지, 노래의 수익배분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데이터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나간다.

크쿠거는 콘텐츠의 양극화 현상을 ‘밴드왜건 효과’로 설명한다. 사람들은 유행을 좇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SNS는 이를 극대화한다. 1위 곡은 2위 곡에 비해 몇 배의 인기를 누리고, 2위 곡은 3위 곡에 비해 또 몇 배의 인기를 누려 결과적으로 소수의 슈퍼스타가 시장을 지배하게 된다.

이 외에 콘서트 티켓에 담긴 가격 차별의 비밀, 월드 스타의 탄생과 더불어 강화되는 ‘자국 편향’의 아이러니까지 음악산업에서 일어나는 의혹과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실증적 연구자답게 크루거는 유명 아티스트, 음반 제작자, 매니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공연 기획자, 스트리밍 서비스 관련자들을 직접 만나 현장의 경험과 고민을 들었다, 스포티파이, 아마존 등 음악 산업을 뒤흔드는 스트리밍 서비스 최강자들의 이야기도 담아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로코노믹스/앨런 크루거 지음,안세민 옮김/비씽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