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제안한 ‘코로나19 자가진단용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가 연일 논란이다.
‘안전한 등교’를 위한 제안이지만 결론적으로 ‘섣부른 판단’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검사 결과가 20분 안에 신속히 나온다는 장점은 있지만 정확도가 절반 이하 수준으로 매우 낮다는 점이 최대 단점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학교에 ‘시범 도입’한다는 것에는 더욱이 반대할 수밖에 없다.
정확도가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음성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검사 결과만 믿고 학생들이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할 수 있어 오히려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고, 잘못된 검사 결과를 토대로 등교수업에 더 큰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크다. 교육부와 교육청, 교원단체는 물론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반대하는 이유다.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대가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신속 분자진단검사’를 시범 도입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도입 취지는 ‘대면수업 재개’를 위해서다.
신속 분자진단검사는 일반 PCR검사와 신속 항원검사의 중간 수준으로, 1시간 이내에 비교적 정확한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PCR검사는 진단 정확도가 높지만 시간이 6시간 이상 걸린다.
서울대는 자연대 구성원 중 학부생을 제외한 대학원생 및 교직원들 2700여명을 검사 대상으로 했다. 희망자에 한해 매주 1회 검사가 실시되며, 하루 검사 가능 인원은 최대 180명이다. 대면실험과 연구실 사용이 필수적인 자연대 구성원을 우선 대상으로 한 것이다.
다만 서울대는 신속 분자진단검사의 정확도와 비용에 대해 비공개한다고 밝혔다. 정확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언급해야 하는 내용이며, 비용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일상을 빼앗긴 지 2년째. 하루 확진자가 500~700명대를 넘나들며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또다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는 ‘등교수업이 언제 정상화될까’, 대학생들은 ‘대면수업이 언제 재개될까’다.
부실한 원격수업에 대한 대학생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지만 대학 등록금 문제 해법도 오리무중이다.
등교수업이 제한돼 벌어지고 있는 학력 격차, 사회성 문제에 대한 별다른 해법은 아직 없다. 확진자 수가 700명대를 웃돌아도 등교수업을 최대한 유지하는 이유다.
신학기 들어 초등학교 1~2학년생들의 매일등교가 8주째 이어지고 있다. 아슬아슬한 매일등교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서울대의 실험이 대면수업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길 기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