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공교육 기능↓
경제력 따라 학력 좌우돼
자산양극화→계급고착화
강남 3구의 중고등학생은 지난해 월평균 사교육비로 99만원을 썼다. 2019년보다 15만원 많아졌다. 그런데 수도권 전체를 보면 중고등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76만원으로 이보다 23만원이 적었다. 코로나19로 가계 소득이 감소세를 보인 지난해 수도권 내에서 강남 3구만 유일하게 월 평균 사교육비가 늘었다. 코로나19로 공교육의 역할이 축소된 가운데, 심화된 양극화가 학력 격차 확대로 이어져 사회적 계급의 고착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1’에 따르면, 강남 3구 월평균 사교육비는 미취학,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등 모든 학령에서 전년 대비 늘었다. 반면 수도권 지역에선 초등학생만 월평균 사교육비가 늘었다.
특히 교육 뿐 아니라 돌봄이 필요한 미취학 자녀의 사교육비 격차가 컸다. 강남권 미취학 자녀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수도권 평균 대비 1.8배에 달했고, 초등학생 1.2배, 중고등학생 1.3배로 집계됐다.
강남권에선 전 학령에서 전년 대비 사교육비 지출이 늘었다. 초등학생은 2019년보다 13만원 늘어난 66만원을 월평균 사교육비에 썼고, 미취학자녀는 34만원으로 이 기간 11만원이 늘었다.
수도권에선 미취학 19만원으로 전년보다 4만원이 줄었고, 초등학생은 55만원으로 전 학령에서 유일하게 3만원이 늘었다.
공교육의 정규 수업조차 비대면으로 진행된 시기가 잦았던 상황에서, 이같은 사교육비 격차가 강남-비강남의 학업 격차 확대에 일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공교육이 비대면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교사들 사이에서 학습 환경이 갖춰진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차이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걱정을 하는 이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사교육에 기대는 가구는 증가세다. 학령기 자녀를 둔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켰다. 2018년 이후 사교육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는데 2020년에는 가구 총소득이 감소(584만원→574만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 교육비가 증가했다. 사교육비는 2018년 월평균 45만원에서 2020년 52만원까지 늘었다.
반면 최근 3년간 공교육 기관에 지출한 공교육비는 지속적으로 줄었다. 2018년에는 22만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17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보고서는 “공교육비 감소 폭 만큼 사교육에 더 투자해 자녀 교육에 드는 비용은 여전히 유지-증가세”라고 분석했다.
박자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