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공격적 신차 출시 코로나19 이전 회복

미국 시장서도 최대 월 판매 기록하며 승승장구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신차 출시 등 없어

1분기 이어 2분기도 분위기 반전 쉽지 않을 듯

업계선 “현대차·기아·벤츠·BMW 4강 구도 재편”

[헤럴드경제 = 이정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양극화가 더 극심해졌다. 특히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의 내수 판매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악화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신차를 출시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3월 들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4%, 8.6% 성장세를 나타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반면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올해 1분기 국내 판매 실적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국내 18만5413대, 해외 81만2469대 등 총 99만7882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6.6%, 해외는 9.2%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전체적으로는 10.5% 늘었다.

기아도 1분기 글로벌 판매는 작년 1분기보다 6.1% 늘어난 68만8409대(국내 13만75대, 해외 55만8334대)로 집계됐다. 국내는 11.4%, 해외는 5.0% 증가했다.

특히 양사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달 14만4932대(현대차 7만8409대, 기아 6만6523대)를 판매하며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역대 최대 월 판매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상황을 벗어났다.

하지만 외국계 완성차 3사의 경우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들 업체의 1분기 국내 판매 실적을 보면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있었던 2009년 1분기에 기록한 4만7045대보다 적은 판매량을 기록해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1분기(3만1848대) 이후 최저치다.

올해 1분기 국내에서 총 1만2627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 등 모든 차종의 올해 1분기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1만7517대)보다 줄었다.

한국GM의 올해 1분기 내수 판매는 1만7353대를 기록해 외국계 완성차 3사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지만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1만9044대보다는 8.9% 줄어들었다. 이 기간 트레일블레이저와 이쿼녹스는 판매량이 늘었지만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의 판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1만9988대를 판매해 외국계 완성차 3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던 르노삼성차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에서 1만3129대를 판매, 34.3%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외국계 3사가 ‘고난의 1분기’를 보낸 가운데 당분간 신차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분위기를 반전시키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계 3사는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국내 판매량 순위에서 벤츠와 BMW에게 밀려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이 현대차·기아·벤츠·BMW의 4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계 3사는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