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판매호조에
초회보험료 급증해도
중도 해지가 더 많아
시장점유율은 내리막
“변액보험 잘 팔리는데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네”
미래에셋생명이 딜레마에 빠졌다. 변액보험이 잘 팔려 초회보험료는 급증했지만 해지하는 고객도 많아 오히려 수입보험료 기준 점유율은 하락해서다. 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려, 변액상품에 치중된 매출 구조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판매전담자회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2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작년 초회보험료 수입은 2조23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54.7% 늘어났다. 초회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13.6%로 삼성생명(19.6%)에 이어 업계 2위다. 2019년만 해도 교보생명과 유사한 11%대를 기록했지만 작년 미래에셋이 13%대로 오르는 동안 교보생명은 9%대로 떨어졌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을 계약한 후에 처음 내는 보험료로 신규 계약 추이와 회사의 영업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하지만 수입보험료는 6조9600억원으로 1년새 4%가량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로 업계 4위를 유지했지만 2019년 6.2%에서 2020년 5.8%로 줄었다. 상위 3개사(삼성·한화·교보)와 격차는 더 벌어졌다. 25개 생명보험사 중 작년에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곳은 미래에셋 포함 8개사에 불과하다. 통상 업계서 시장점유율을 볼 때 전체 영업규모를 보여주는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삼는다.
변액보험 신규 가입의 52.9%를 미래에셋이 주도하며 신규 고객을 끌어들였지만 반대로 기존 고객들은 이익실현을 위해 보험 해약에 나섰다. 신규 유입이 해약으로 모두 상쇄된 것이다.
미래에셋은 해외 투자 강점을 살려 전략적으로 저축성 보험을 팔지 않는 대신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중심의 수수료 기반을 강화해왔다. 상품별 매출 비중을 보면 변액보험이 60% 보장성 보험이 40%다. 타사의 저축성 보험 몫을 변액보험이 하는 셈이다. 다만 변액보허과 달리 일반 저축성 보험은 안정적으로 운용돼 일시에 목돈이 들어와도 계약 만료까지 중도 해지가 많지 않다.
미래에셋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판매전문회사를 만드는 ‘제판분리’를 단행했다.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통해 보장성 보험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정체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미래에셋은 이번 제판분리를 꼭 성공시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경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