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와 감사선임 놓고 대립
기업지배구조 새 화두 급부상
올해 주주총회를 거치며 소액주주운동이 기업지배구조의 새로운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감사 선임시 주주의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하는 이른바 ‘3%룰’이 도화선이다.
금호석유화학, 한국앤컴퍼니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고, 중소·중견 기업은 감사 선임 안건이 부결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관련기사 5면
특히 한국앤컴퍼니에서는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과 동생 조현범 사장이 각자 추천한 감사위원 후보자 선출을 위해 표대결을 벌인 끝에, 19% 지분을 가진 조 부회장이 43% 지분을 가진 조 사장을 이기는 이변이 연출됐다.
사조산업과 삼천당제약 등 일부 상장 기업들을 상대로는 소액주주들이 연대체를 구성해 경영진의 감시 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주주제안을 통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에 브레이크를 거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산 규모가 크지만,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됐던 이른바 ‘자산주’ 기업을 상대로 한 소액주주운동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3%룰이 당긴 소액주주운동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재계는 감사 선임이 3%룰이 적용되며 투기자본 등에 경영권이 위협 받기 시작했다 항변한다. 경영권 분쟁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먹튀’하는 문제도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소액주주들과 시민단체는 최대주주 중심의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맞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산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흐름에 따라 소액 주주들이 3%룰을 토대로 목소리를 높이는 흐름이 뚜렷하다”라며 “고자산이면서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을 상대로 한 소액주주운동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