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 OECD국 집값 역대 최고 수준

저금리와 코로나19 부양책 등 요인

독일 베를린에서 27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치솟는 집값과 임대료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독일 베를린에서 27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치솟는 집값과 임대료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전 세계에 걸쳐 주택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 공통의 집값 급등 원인으로는 낮은 금리가 꼽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집값이 전 세계에서 오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주택시장 붐과 마찬가지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집값이 올라 거품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37개 회원국 집값은 지난해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5%에 근접해 지난 20년간 최대폭 수준을 기록했다.

WSJ는 이런 집값 급등현상 때문에 일부 국가는 시장이 더 이상 과열되지 않도록 개입하기에 이르렀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수년간 지속된 초저금리 기조 때문에 정부 당국자들이 집값 급등을 우려해왔다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 이후에는 각국 정부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수조달러를 시장에 풀었고,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주택시장은 더욱 뜨거워졌다고 전했다.

WSJ는 각 국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저금리 기조를 가급적 유지하고자 하는데, 이와 동시에 사람들이 주택 구입을 위해 너무 큰 빚을 지는 것을 우려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최근 낮은 자금조달 비용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경고성 보고서를 냈다. 덴마크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마이너스 금리’여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게 오히려 이익이다.

카스텐 빌토프트 덴마크 중앙은행 부총재는 “연 5~10%의 집값 상승이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부동산 시장을 ‘거품’이라면서 규제 노력을 기울였으나 거의 소용이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중국 선전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16%에 달했다.

뉴질랜드와 호주에서도 최근 집값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해 통상 며칠에 불과했던 대출처리 기간이 최대 한 달 이상 걸리는 등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강화됐다.

김수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