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TV 연설서 제안

자세한 사항 언급 없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로이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값을 석유로 내겠다고 제안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재제에 들어가면서 국영 석유회사 페트롤레스 데 베네수엘라의 2019년 석유 수출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을 포함해 다른 국가도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구매하지 못하게 되면서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국영TV 연설에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받는 백신 값을 제재로 인해 동결된 해외 계좌 자금과 석유 운송을 통해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계획이 어떻게 작동하는 건지 자세한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석유 선박을 갖고 있고, 석유를 구매할 고객도 있다”며 “백신을 위한 석유를 준비하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간청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베네수엘라는 동맹국인 러시아·중국에서 백신을 받았다. 정부와 야당은 베네수엘라가 코백스(COVAX, 빈국을 위한 백신 공동구매·배분기구)를 통한 백신 접근에 대해 범아메리카보건기구(PAHO)와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주 코백스가 배포하는 주요 백신 가운데 하나인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독재자 꼬리표를 달았다. 2018년 대선을 조작해 재선에 성공하고, 야당 인사를 탄압하는 과정에서 인권 관련 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를 들면서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을 통제하기 위해 쿠데타로 자신을 축출하려고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일각의 추산으론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