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출신 사외이사 4명 유지만
3석 늘린 글로벌 펀드에 열세
조용병 이사회 지배력 높아져
신한금융그룹에 더 이상 ‘재일교포 기업’이란 꼬리표를 붙이기 어렵게 됐다. 지배구조에서 재일교포 입지는 약화되고 글로벌 사모펀드(PEF)의 영향력은 커졌다.
신한금융은 25일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6명과 기타비상무이사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연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사외이사 4명이 새롭게 선임되며 신한금융의 사외이사는 기존 10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났다.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는 기존과 같이 4명을 유지한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한지주에서 6년의 임기를 채운 재일교포 출신 히라카와 유키 이사는 퇴임하고, 배훈 법무법인 오르비스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배 변호사는 재일한국인변호사협회(LAZAK) 이사 출신이다.이밖에 재일교포 출신은 현재 박안순, 최경록, 진현덕 이사가 있다.
모든 합작 관계가 청산된 BNP파리바는 필립 에이브릴 이사의 후임을 선임하지 못하면서 이사회에서 자리를 잃게 됐다.
PEF 측 사외이사는 3명이 새롭게 선임됐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인 곽수근 이사는 IMM PE 추천으로 감사위원을 맡는다. 자본시장 관련 국제변호사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이용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추천을 받았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을 인정 받는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베어링PEA 추천을 받아 선임됐다.
최대주주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IMM PE와 어피니티파트너스, 베어링PEA(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 모두 5대 주주에 속한다. IMM PE는 2019년 7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이어 다음해 추가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지분율을 4%대로 끌어올렸다. 어피니티파트너스와 베어링PEA는 지난해 9월 1조원대 규모의 유증에 참여하면서 각각 4%대, 3%대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에 재일교포 주주들이 약 15~17%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PEF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면서 실행한 유상증자로 발행주식이 늘어난 만큼 재일교포의 지분율을 낮아졌다. 현재 약 14%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신한금융 지배구조의 변화는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조용병 회장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간 신한금융은 재일교포 주주들의 뜻이 사실상 최고의사결정을 좌우했다. 하지만 조 회장 임기 중 지분을 늘린 PEF들이 새롭게 이사진에 포진하면서 조 회장이 균형을 조정하는 힘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