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들 연이어 자체배터리에 나서
휘청이는 배터리株…한달 새 20% 급락
최근 5거래일 1.3조…배터리에 몰리는 개미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국내 배터리 기업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동학개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배터리 종목을 쓸어담고 있다.
최근 배터리 기업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연이어 자체 배터리를 만들겠다고 나서면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은 파워 데이를 열고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을 밝혔다. 2030년까지 유럽에서 총 240GWh 규모의 배터리 셀 생산 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폴크스바겐 뿐만 아니다. 미국 테슬라는 지난해 9월 배터리데이에서 3~4년 내 배터리 생산계획을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토요타도 전고체 배터리 자체개발에 나섰다. 국내 현대차그룹도 폴크스바겐이 배터리 자체 생산에 나선다는 소식에 자체 생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하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달 전 6428.19였던 지수는 지난 19일 5294.48을 기록하며 20% 가까이 빠졌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배터리 종목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최근 5거래일 동안 배터리 기업들이 개인 순매수 상위에 모두 포진했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1위는 7443억원을 기록한 LG화학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2923억원으로 3위, 삼성SDI는 2863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2위는 삼성전자로 4524억원이었다. 배터리 3사 순매수 금액을 모두 합하면 1조3000억원이 넘는다.
개인들의 과감한 배터리 베팅이 성공을 거둘지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론 주가에 부담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셀 공급 업체의 폴크스바겐 납품 물량 증가 기대감이 큰게 낮아져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엔 부정적일 것"이라면서 "지난해 테슬라 배터리데이 이후 단기 불확실성 확대로 주가가 급락했던만큼 앞으로 외국인 중심으로 배터리 종목 순매도 기조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론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폴크스바겐과 협력하기로한 노스볼트의 기술 경쟁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전략 변경 가능성도 크다"면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수요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늘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상위 배터리 업체들의 먹거리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