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부터 11일간 미국암학회 개최
지놈앤컴퍼니·파멥신 면역항암제 연구발표
앱클론, 첨단바이오기술 CAR-T 성과 공개
메드팩토·에스티큐브 등 다수 업체 참가
신약 기술수출·임상 진행 마중물 기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항암제 기술이 장족의 발전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라는 팬데믹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크지만 현재까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존재는 암이다. 그럼에도 현재 인류가 구축한 항암제 기술은 암을 정복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때문에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보다 완벽에 가까운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특히 국내 항암제 개발 기술도 많이 발전해 과거에는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항암제를 들여와 사용할 수 밖에 없던 수동적인 입장에서 지금은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서며 ‘K-블럭버스터 항암제’를 꿈꾸고 있다.
▶전 세계 암 전문가·기업 참여하는 AACR...지놈앤컴퍼니 등 연구 성과 공개=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10일부터 15일, 5월 17일부터 21일까지 총 11일간 ‘미국암학회(AACR) 2021’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114회를 맞는 AACR은 매년 미국에서 주최되는 세계적인 학술대회로 세계 120여개국의 암분야 전문가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혁신적인 암 치료기술과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세계 최대 암 학술대회다. 이 학회에서 주목받은 기술이나 신약은 추후 기술수출 등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이 학회에서 개발중인 항암제 관련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AACR에서 면역항암 신규타깃 ‘GICP-104’ 기전 연구결과와 GICP-104를 억제하는 신규타깃 면역항암제 ‘GENA-104’의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 예정이다. 기존 면역관문물질인 ‘PD-1’, ‘PD-L1’, ‘CTLA-4’ 등과는 전혀 다른 단백질인 ‘GICP-104’는 지놈앤컴퍼니의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자체발굴한 면역항암 신규타깃으로 다양한 암조직에서 높게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 GENA-104는 이러한 GICP-104를 억제하는 신규타깃 면역항암제로 다수의 동물실험을 통해 단일요법으로도 충분한 항암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현재 GENA-104는 선도물질 최적화 단계 막바지에 있으며 작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본격적인 생산 및 공정개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며 “이번 학회 발표 이후 GENA-104 치료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항체신약 개발 기업 파멥신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면역항암 후보물질 ‘PMC-309’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PMC-309는 면역관문의 일종인 VISTA에 작용하는 물질로, T 세포를 억제하는 골수유래 억제세포(MDSC)에 발현된 VISTA에 붙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T세포를 직접 표적하는 PD-1/PD-L1 계열 약물과 다른 면역 관문을 억제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회사 관계자는 “PMC-309는 새로운 면역 관문을 억제한다는 점에서 기존 면역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단독 혹은 병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항-VISTA 기전을 보유한 물질 중에는 허가된 약물이 없다는 점에서 PMC-309의 연구 결과가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기반 신약 개발기업 메드팩토는 그동안 진행해 온 연구성과 4건의 논문을 발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내용은 데스모이드종양에서의 TGF-β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와 췌장암에 대한 백토서팁-오니바이드 병용요법 전임상 결과 등이다. 데스모이드종양은 섬유아세포가 이상증식하는 희귀암종이다. 메드팩토는 섬유아세포를 자극하는 TGF-β의 발현율 확인을 위해 관련 바이오마커를 분석했다. 현재 데스모이드종양에 대해 희귀의약품지정(ODD) 절차를 진행중이며,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신청 및 글로벌 임상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총 4건의 연구성과는 백토서팁 및 후속 파이프라인들에 대해 글로벌 학회에서 검증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앱클론, CAR-T 치료제 연구성과 발표...“잘 만든 항암제, 시장에서 선택 받아”=한편 앱클론은 CAR-T 세포치료제 AT101(혈액암 치료제)과 AT501(난소암 치료제)의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AT101은 CD19 질환단백질을 표적하는 B세포 유래 혈액암 치료제로 마우스(쥐)가 아닌 인간화 항체로 개발해 면역원성을 최소화했다. AT501은 HER2 질환 단백질을 표적하는 난소암 치료제다. 생체 내에 투여되는 스위치 물질의 농도를 조절함으로써 CAR-T 세포의 활성도를 조절한다. 기존 CAR-T 세포치료제의 단점을 구조적으로 극복 가능하다. AT101 및 AT501 두 물질 모두 동물실험에서 완전관해를 시현한 바 있어 앱클론은 AT101부터 순차적으로 임상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앱클론 관계자는 “AT101의 국내 IND(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앞두고 이번 AACR에서는 기존 CD19 CAR-T 세포치료제 대비 차별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최근 노바티스의 킴리아가 국내에서도 허가됨에 따라 CAR-T 세포치료제를 필두로 국내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이 열리고 있다. AT101의 임상진입을 시작으로 CAR-T 세포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에이비엘바이오, 제넥신, 유틸렉스, 에스티큐브, 압타바이오 등이 이번 학술대회에서 그동안 수행한 항암제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많은 기업들이 항암제를 만들어왔지만 아직까지 항암제 분야는 미충족 수요가 높은 블루오션의 영역”이라며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를 거쳐 최근에는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에 대한 개발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많은 암 환자가 치료제가 없어 손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항암제는 비용이 높더라도 시장에서 선택 받는다”며 “이런 큰 학회에서 주목받는 신약은 기술수출 또는 임상 진행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