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때 아닌 '허버허버' 논란에 일부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판매 중지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표현이 혐오 표현이라는 논쟁이 발생하면서, 작가와 이모티콘까지 불똥이 튀었다.
이용자들은 과도한 필터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용적으로 쓰이는 표현임에도, 일부 커뮤니티 간 논쟁으로 작가와 이용자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카카오는 최근 치즈덕 작가의 ‘망충하지만 적극적인 치즈덕’과 로잉 작가의 ‘민초가 세상을 지배한다! 민초토끼!’, 컨셉토끼 작가의 ‘과몰입 망붕왕! 망상토끼’ 이모티콘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당 이모티콘들에 포함된 '허버허버'라는 표현이 논란이 됐다.
'허버허버'는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을 표현한 의태어로 지난 2018년 여성 이용자가 많은 여초 커뮤니티에서 처음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커뮤니티 성향과 상관없이 온라인상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표현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최근 해당 표현을 두고 남초 커뮤니티와 여초 커뮤니티 간 갈등이 발생했다. '허버허버'가 혐오 표현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과열된 논쟁의 불똥이 카카오톡 이모티콘에까지 튄 것이다.
카카오는 “해당 작품의 작가로부터 말씀 주신 의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시대상을 반영해 작가 혹은 제작사와의 협의를 통해 해당 상품의 판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심려 끼쳐 드린 점 죄송한 말씀을 전하며, 카카오는 더욱 신중하게 서비스 운영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이용자들은 이러한 판매중지 조치가 과도한 필터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쓰는 직장인 최모(30) 씨는 "해당 표현이 들어간 '망상토끼' 이모티콘을 쓰면서 한번도 혐오표현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며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다는 의태어에 왜 '혐오'라는 프레임을 씌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