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합의 이틀만에 입장 밝혀
“수사 대상·지역이 전국적…기존 특검 인력상 한계”
“특검 반대 아냐…경험·노하우 쌓은 국수본 효율적”
특수본 “곧 수사 대상자들 소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특검과 관련해 “전국적 수사 체계를 갖춘 국수본이 가장 적합한 수사기관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여야가 LH 특검 도입에 전격 합의한 지 이틀 만이다.
남구준 “1·2기 신도시 투기 수사 때도 경찰 참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본부장을 맡고 있는 남 본부장은 이날 기자단과 만나 이 같이 입장을 밝혔다. 지난 9일 특별수사단에서 격상된 특수본이 꾸려진 이후 LH 특검과 관련한 견해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본부장은 “국수본은 인원이 3만명이 넘는 전국 최대의 수사기관으로, 그동안 수사 경험과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1·2기 신도시 투기 수사 때도 경찰이 참여했고, (LH 사건이)수사 대상이나 지역이 전국적이기 때문에 기존 특검 인력으로 보면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특검은 특검 역할이 있고 우리는 우리 역할이 있으니까 그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 특검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국수본 수사가)효율적이라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특검이 편성되면 필요한 부분은 협조해 나가겠다”고 했다.
남 본부장은 “특검 논의와 상관없이 국민적 의혹을 세세히 챙겨 나가겠다. 아울러 모든 불법행위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벌해서 국수본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겠다. 빠른 시일 내에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남 본부장은 경찰 수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왔다. LH 임직원 땅 투기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수사단이 구성된 지 3일 만에 열린 정례 간담회에서는 경찰도 부동산 범죄 수사 역량을 키워왔다면서 사건을 검찰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 신고센터 접수 제보 61건 추가…총 243건
특수본은 금명간 수사 대상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작하며 수사에 본격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승렬 국수본 수사국장은 “금명간부터 수사 대상자에 대한 소환이 일부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다음주부터 압수물 분석, 추가 압수수색, 수사 대상자 소환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본이 전국에서 내사·수사 중인 사건은 37건으로 수사 대상자는 198명이다. 이중 고발 사건은 9건, 수사의뢰 4건, 첩보 수집을 통한 인지사건 24건이다. 3기 신도시 관련 사건은 총 16건이다. 경찰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는 지난 17일 61건이 추가돼 총 243건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꼬우면 이직해라’는 조롱 글을 올린 LH 직원과 관련해 특수본은 추가 압수수색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 국장은 “법인등기부상 주소와 수사팀이 찾은 주소와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주소는 다시 특정해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을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