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5000만달러 순매수
주가 한달반 새 30% 급등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본격 접종에 따른 경제 정상화 기대감으로 급반등한 여행주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을 집중 매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올해 들어 순매수한 보잉 주식은 전날 기준 5004만달러로 미국 전체 주식 중 37위를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금액은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 서학개미가 매수한 보잉 주식은 각각 1억1362만달러, 1억1522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매수세가 더욱 강해졌다.
최근 12거래일 동안 매수한 보잉 매수 대금은 1억1718만달러로, 이미 지난달의 금액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경기 회복과 함께 여행 산업이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가의 상승세 속에 차익 실현의 흐름도 감지된다. 이달의 매도 금액은 전날 기준 1억1192만달러로 지난 달에 비해 소폭 늘었다.
보잉은 지난해 737맥스 결함 문제와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보잉의 지난해 연간 순손실은 119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582억달러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지난해 300달러 이상을 달리던 주가는 코로나 이후 80달러대로 고꾸라졌다.
이후 지난달 반등세로 돌아선 주가는 이달 들어 큰 폭으로 뛰었다. 보잉은 16일(현지시간) 255.2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일과 비교하면 한 달 반 사이 30.3% 급등했다. 보잉은 지난 15일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최고가인 278.56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보잉의 수주 물량이 본격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 보잉의 지난달 신규 수주 물량은 82대로 집계됐다. 이는 주문 취소 물량인 51대보다 많은 규모다. 보잉의 신규 수주 물량이 취소량을 앞선 것은 2019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보잉은 지난달 18대의 737 맥스를 포함해 22대를 인도했다. 수주 잔량은 지난달 말 기준 4041대다. 이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