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럿애널리틱스, 2017~19년 380편 분석

인종 다양성 반영 작품이 수요 더 높아

2년새 TV속 비백인 비율 40%까지 증가

‘미국산 콘텐츠’라고 해도 출연하는 탤런트 등 연예인의 인종적 다양성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화하는 걸로 파악된다. 백인 일색의 출연진 라인업이 약화하고 비(非) 백인이 수적으로 다수에 근접한다는 것이다.

패럿애널리틱스는 미 3대 에이전시 가운데 하나인 CAA와 함께 TV쇼의 정기 출연진을 구성하는 인종에 근거해 시청자의 요구를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CAA가 2017년 6월 ‘영화 캐스팅 다양성 지수’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를 활용했다.

2017~2019년 미국에서 선보인 TV쇼의 연속 고정 출연자의 다양성에 초점을 뒀다. 방송국·케이블TV·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통틀어 380개 쇼를 대상으로 했다.

2019년 TV 대본 캐스팅의 인종적 다양성은 2017년과 견줘 실질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최소 40% 가량 출연진 섭외의 다양성을 갖춘 쇼가 1.4배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미 인구조사국의 2019년 조사 결과 미국의 40%가 비 백인으로 나타난 것과 닮아 있다.

출연진 캐스팅이 비 백인 쪽으로 무게를 두게 된 건 시청자의 요구에 부응한 측면이 있다. 미 인구의 인종적 대표성을 더 갖고 있는 콘텐츠를 찾는 흐름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출연진의 최소 40%를 인종적 다양성으로 채워야 한다는 요구는 지난 3년간 배 이상 증가했다.

다양한 인종이 나오는 쇼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직접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적 다양성이 40%가 되지 않는 쇼보다 40%를 넘는 쇼를 찾는 비율이 1.5배 이상이었다고 한다. 아울러 2017년 이후 인종적 다양성이 최소 60%인 작품에 대한 수요는 3배가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패럿애널리틱스는 히스패닉과 라틴계 출연진은 작품 내 대표성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미 인구 구성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것과 다른 흐름이다. 2019년 기준 히스패닉과 라틴계는 미 인구의 18%를 차지하고 있지만, 패럿애널리틱스가 분석한 쇼에선 이들 인종이 고작 5%만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산 콘텐츠가 쌓아온 아성을 무너뜨린 촉매제 역할을 한 스트리밍 서비스는 작품 출연진의 인종적 다양성 확대에도 앞장 선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2017년 TV쇼 정기 출연진의 30%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됐는데 2019년엔 비율이 39%로 늘었다. 방송사·케이블TV와 비교하면 다양한 인종의 탤런트 수가 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