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작년 가장 많이 팔린 폰, 10위권 중 5개가 아이폰..갤럭시S는 없다?”
지난 한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11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량이 무려 600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제품도 10위권 내에 4개나 이름을 올렸다. 다만 모두 중저가 스마트폰이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은 아이폰11로, 연간 출하량이 6480만대에 달했다. 2019년 출하량이 3730만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1억대 이상의 누적 판매 기록을 올린 셈이다.
2위는 242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한 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인 아이폰SE 제품이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12는 두달여 만에 2330만대를 팔아치우며 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3위를 모두 애플이 차지했다. 이밖에도 아이폰12프로 맥스(1680만대, 7위), 아이폰12미니(1450만대, 10위)까지 포함해 출고량 상위 10개 중 절반이 애플 제품이었다.
애플 다음은 삼성이었다. 출고량 상위 10개 제품 중 4개가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51이 232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4위에 랭크됐고, 갤럭시 A21s(1940만대), 갤럭시A01(1690만대)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갤럭시A11도 1530만대가 출하돼 8위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지난 2019년에 이어 작년에도 판매량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지난 2018년에는 갤럭시S9와 갤럭시S9플러스 모델이 각각 1930만대, 1610만대 출하량으로 7, 8위 기록을 올렸다. 하지만 2019년에는 갤럭시A10(3030만대, 3위), 갤럭시A50(2420만대, 4위), 갤럭시A20(1920만대, 5위), 갤럭시J2코어(1520만대, 10위) 등 저가 제품만 이름을 올렸다. 옴디아는 “삼성같은 글로벌 브랜드조차 프리미엄 기기로 소비자를 돌파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체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글로벌 1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 557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19%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애플은 2억 110만대(15%)를 출하했다. 삼성전자는 출하량이 전년 대비(2억 9690만대) 대비 14% 줄어든 반면, 애플의 출하량은 전년(1억 9560만대)보다 3% 늘어나 점유율을 좁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