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저평가·실적상향·목표주가 괴리율에 집중”

효성티앤씨·HMM·에스엘·금호석유·세아베스틸 등

KRX 보험업종 지수, 2월 8.9%↑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가운데 중형 가치주가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종으로는 금리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보험과 은행, 에너지, 철강 등이 선방할 전망이다.

▶중형 가치주, 시장 수익률 상회 기대=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명목금리)는 1월 말 대비 30bp 가량 오르며 이례적으로 상승했다. 2010년 이후 해당 폭 이상으로 상승한 달은 6번 밖에 없을 정도다.

이에 따라 국내외 증시에서 기존에 급등했던 대형 성장주들이 조정을 받으며 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는 하락폭이 컸던 반면 에너지, 소재 업종 등 가치주는 상승세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급격하게 금리가 움직인 만큼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 및 종목으로의 순환 흐름 역시 강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스타일과 별개로 사이즈 측면에서 최근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의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어 중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중형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평가, 실적 상향, 목표주가 괴리율 상위 등 세 가지 요인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지수(베타)보다 알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될 수 밖에 없다”며 “위의 세 가지 핵심 팩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실적도 상향되면서 저평가가 부각되는 종목이 현 시점에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해당 종목으로는 효성티앤씨, HMM, 에스엘, 금호석유, 세아베스틸, 삼성증권, 테스, 한국금융지주, 코오롱인더, BNK금융지주, 삼성화재, 롯데쇼핑, 미래에셋대우, S-Oil, 두산인프라코어, 에스엠, 하나머티리얼즈, 한섬, 연우, 원익QnC, F&F, 인크로스 등을 꼽았다.

▶보험·은행·에너지·철강 등 수혜 예상=변동성 장세에 대응하기 위해선 업종 선택도 중요하다.

하나금융투자가 2010년 이후 미국 금리와 국내 업종별 주가 민감도를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금리 상승 시 은행, 에너지(정유), 철강, 보험, 조선, 상사, 기계, 증권, 건설, 디스플레이, 해운, 반도체, 화학 업종 등이 시장 대비 강한 성과를 보였다. 이들은 비교적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적 개선폭이 큰 업종들이다.

특히 지난해 말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보험주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들어 ‘KRX 보험업종지수’는 1055.03에서 1149.10으로 8.9%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거의 상승하지 못한 것에 비하면 큰 상승폭이다.

개별 종목들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생명의 경우 2월 들어 9.0% 상승했고, 한화생명(22.0%), DB손해보험(8.0%), 한화손해보험(12.4%)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주는 전통적인 금리 민감주다. SK증권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업종별 금리민감도는 보험주가 0.87로 은행주(0.86)와 함께 금리 상승에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민감주였던 보험주가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 상승에도 지금까지 소외받았는데 이제는 때가 된 것”이라며 “향후 주식 시장이 조정받는 국면에서 보험주는 더 큰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경·김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