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와 인터뷰서 트럼프 전 행정부 코로나 대응 비판
“백신 통한 코로나19 집단 면역 달성 가능해”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가 50만명이 넘게 된 데는 심각한 정치적 분열이 한 몫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우치 소장은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괴롭힌 과도한 정치적 분열상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파우치 소장은 “공중 보건 조치에 집중하며 전면 봉쇄(Lockdown) 등 강력한 수단을 동원했던 독일과 영국 같은 국가들도 코로나19와의 싸움에 고생했다”며 “전염병 유행 대처에 집중하는) 최고의 상황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은 매우 심각한 문제였을 것이다. (정치적 분열에 따른 대응 실패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미국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4%에 불과하지만,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놓고 봤을 때 글로벌 사망자 수의 약 2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피해가 막심했다.
앞서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서도 일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음에도 전염병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려했고, 국가적인 마스크 착용 의무 명령을 거부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을 비롯한 전염병 전문가들의 신뢰성까지 공격해 대중을 향한 공중 보건 관련 메시지까지 훼손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의 실패가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탓일 수는 없다”면서도 “과학에 기반을 둔 모든 노력을 최고 지도층이 지원하지 않은 것은 분명 해가 됐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해 봄 즉각적인 경제 재개를 주장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따라 미국 내 각 주(州)의 주지사들과 시장들이 봉쇄 해제에 대한 TF의 단계적 권고안을 무시한 조치들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의 정신이 분열됐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팬데믹을 제어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백신을 통해 적어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