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가능 목록서 삭제…명확한 설명 없어
세계적인 고객 불만 폭증 여파 분석에 무게
일부 배터리ㆍ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 제기
국내 선주문 고객 취소 가능성…“대안 없다”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국내에서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델 Y’의 스탠다드 레인지 판매를 중단했다. 성능 이상에 따른 전 세계적인 고객 불만 폭증과 배터리 화재 우려에 따른 생산 설비 조정에 따른 결정으로 분석된다.
22일 테슬라 주문 사이트에는 ‘모델 Y’의 스탠다드 레인지가 삭제됐다. 지난 12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해당 모델은 5999만원으로 책정돼 전기차 보조금 전액을 받을 수 있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인증은 아직 받지 못했지만, 국내에서는 약 350km 수준의 인증을 받아 하반기 고객 인도가 목표였다. 테슬라는 스탠다드 레인지의 판매 중단 이유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롱 레인지(6999만원)와 퍼포먼스(7990만원)만 주문받고 있다.
업계는 스탠다드 레인지의 결함에 따른 고객 불만이 접수되면서 국내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중국 규제 당국이 테슬라의 품질 문제에 대한 고객 불만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일본 닛케이(NIKKEI)는 앞서 “상하이와 베이징의 테슬라 경영진은 비정상적인 가속과 배터리 화재, 자동차 소프트 업데이트 문제를 포함한 고객 불만으로 중국 정부의 부서에 소환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결함 문제는 애초 ‘모델 3’에 국한됐지만, ‘모델 Y’ 출시 이후 같은 내용으로 고객 불만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역시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 국내의 경우 선주문 고객 역시 차량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의 모델별 판매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INSIDEEVs)는 “모델Y의 수요가 스탠더드 레인지에 몰리면서 테슬라의 마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다른 모델과의 배터리 및 파워 트레인의 생산 계획에서 불필요한 복잡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판매 재개 역시 불투명하다. 테슬라가 일시적인 결정인지 여부를 명확하게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엔가젯(Engadget)은 “수익성 있는 모델을 더 판매하기 위한 조치라면 비난이 쏟아질 수 있다”며 “경고 없이 사라질 것을 대비해 구매를 보류하는 것이 최선이며, 테슬라의 대안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