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현대차·LG·KST모빌리티 동맹 의미
전기차 대중화 생태계 기반 완벽구축
보조금 없이도 내연기관과 경쟁 가능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KST모빌리티가 18일 전기차 배터리 대여 실증사업을 함께 해나가기로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은 전기차 배터리가 한번 쓰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재사용되면서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전기차의 대량 보급은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내연기관차의 대체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값 전기차’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번에 정부와 산업계가 체결한 양해각서를 보면 전기차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핵심 고리는 ‘마카롱 택시’를 통해 전기 택시를 운행하는 KST모빌리티가 배터리의 소유권을 현대글로비스에 넘기고 대신 보유 기간 동안 매달 배터리 리스비를 내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상 택시업계가 배터리 가격이 빠진 상태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전기차 원가 중 배터리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과 현행 전기차에 지급되는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감안하면 지금의 절반 가격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KST모빌리티로부터 사들인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용도로 순환 활용하는 과정에서 협력해 배터리의 수명을 극대화한다.
전기 택시에서 수명을 다한 배터리라도 여전히 전체 에너지의 70% 이상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ESS로 재활용하면 스마트 에너지 그리드 구축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 활용할 수 있다.
전기료가 저렴한 심야시간대에 ESS를 충전하고 전기차가 비싼 낮시간 대에는 이를 활용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한번 쓰고 버려지는 배터리를 재사용하면서 환경 오염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현대자동차 입장에서는 마카롱 택시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전기차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나아가 배터리 순환사업을 통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면 일반인이 전기차를 구매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사라져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효과도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혁신 모델 실증을 통해 향후 전기차 보조금이 없는 국가에서도 내연기관 자동차와 가격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원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