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 CNN 인터뷰서 폭로

론 김 “나를 파멸시키겠다 위협”…쿠오모 측 부인

익명의 민주당 소속 주 하원의원 3명도 쿠오모에게 위협 당해

앤드루 쿠오모(왼쪽) 미국 뉴욕 주지사와 론 김 민주당 뉴욕 주하원의원의 모습. [CNN]
앤드루 쿠오모(왼쪽) 미국 뉴욕 주지사와 론 김 민주당 뉴욕 주하원의원의 모습. [CNN]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요양원 거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축소 발표한 사실을 시인해 정치적 신뢰성에 큰 타격을 받은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자신에 대한 비판에 나선 같은 민주당 소속 주 하원의원에게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소속 론 김 뉴욕 주하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휴대전화로 전화를 받았다”며 “나의 경력과 지위를 위협하기 위해 주지사가 직접 전화한 것으로 느꼈으며, 나를 파괴할 수 있다고 한 그의 압박은 매우 충격적인 경험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 퀸즈가 지역구인 김 의원은 뉴욕 주하원 상임위원회 중 하나인 고령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해당 통화 후 발신자 표시 제한 번호로 수차례 전화가 온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어 쿠오모 주지사 보좌관들로부터 ‘주지사가 다시 통화하고 싶다’는 메시지가 이어졌지만 통화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앞서 “주정부가 마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연방 수사를 피하기 위해 통계를 감췄다고 시인한 것처럼 말했다”며 “미국인들에게 얼마나 미안한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대중과 코로나19 희생자 가족들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쿠오모 주지사 측은 김 의원을 파멸시키겠다고 협박한 사실에 대해선 즉각 부인했다.

쿠오모 주지사 측은 “주지사의 해당 통화 당시 세 명의 목격자가 있었다”며 “김 의원에게 ‘나도 퀸즈 출신이고 사람들이 여전히 정치에서 명예와 청렴함을 기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쿠오모 주지사 측의 반론에 대해 “나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100%”라며 “김 의원이 명예로운 사람이라면 (쿠오모 주지사에 대해) 지지 성명을 내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코로나 리더십’으로 큰 지지를 받아온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요양원 거주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축소 발표한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사망자 수에) 공백을 만드는 실수를 저질렀다”면서도 “우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관리하고 있으며, 우리가 가장 중요시하는 숫자는 매일 살린 사람들의 숫자”라고 주장했다.

앞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지난달 28일 뉴욕주의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실제 사망자 수가 쿠오모 주지사가 발표한 수와 불일치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가 발표됐을 당시 쿠오모 주지사 측은 뉴욕주의 코로나19 전체 사망자 가운데 약 8500명이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고령층 주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확인 결과 실제 요양원 사망자는 1만5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쿠오모 주지사의 보좌관인 멜리사 드로사가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개인적인 통화에서 “법무부가 우리에게 불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여겨 주의회가 요청한 정보 공개를 보류하고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후 드로사 보좌관이 나서서 사과했지만 쿠오모 주지사는 거센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사안을 집중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CNN은 김 의원 이외에도 익명의 3명의 민주당 소속 주 하원의원들이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정치적 보복을 당할 것이란 위협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