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SK이노 급락, LG화학 급등
SK이노, 고객사 이탈·합의금 등 부담
LG화학, 점유율 상승·배상금 확보 호재
SK이노 급락시 저점매수 추천도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 LG 측의 승리로 끝이 나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주가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이 LG화학에 호재, SK이노베이션에 악재로 분석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SK이노베이션 주가 조정시 저점매수를 추천했다.
15일 장 개장과 동시에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의 모기업)은 전거래일 대비 3% 가량 급등하며 100만원 목전에 다가서고 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6% 넘게 빠지며 27만원대로 물러섰다.
그나마 합의 가능성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등의 변수로 SK이노베이션의 낙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은 편이다.
두 회사 주가는 지난해 4월29일 첫 소송을 시작으로 소송 이벤트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는데,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소송 제기 또는 예비판정 등의 이벤트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내려진 결정은 최종 결정이라는 점에서 이날 주가 변동성은 기존 이벤트 때보다 등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수조원에 달하는 합의금 지출이 확정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LG화학에 호재, SK이노베이션에 악재로 평가했다. 이번 조치로 포드와 폭스바겐이 SK이노베이션에서 타 배터리 업체로 공급을 전환할 경우 LG화학, CATL, 삼성SDI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현재까지 1, 2공장을 포함해 총 3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 결정했다"면서 "남은 건설 진행에도 영업상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LG화학은 이번 ITC 판결로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 및 배상금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LG화학은 지적재산권에 대해 국제적인 기관에서 법적으로 보호를 받았다는 점에서 ITC의 결정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한 반면,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는 "향후 소송 과정에서 합의금 규모 및 형태에 따른 재무적·사업적 영향을 현 시점에서 예단하기 어렵고 소송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정환·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사업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며 "연방항소법원에 항소가 가능하지만 수입금지 효력은 그대로 유지돼 심리 기간 동안 피해를 막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이는 단기적 우려일 뿐이다. 올해 자회사 상장, 기존 사업 매각 등으로 유입될 현금으로 합의금 커버가 가능할 것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면 매수 기회로 삼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주가 하락이 예상되자 최근 크게 늘어난 신용융자 잔고에 대한 우려의 지적도 나온다. 지난 10일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신용융자잔고는 85만1632주에 달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969억4000만원이다. 잔고비율은 0.91%인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비중이다. 주가 급락시 급증한 신용융자 잔고가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순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