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165조원 육박…2006년 집계 이후 최대 규모
MMF 설정액 1개월간 27조원 증가…주식형펀드는 유출
투자자예탁금 65.3조원…지난해 말보다 작아
회사채 숨고르기…“국내 금리 상승 감안해야”
미국 뿐 아니라 국내 장기 시장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향후 증시에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금리가 급부상하고 있다. 시장 금리가 상승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금리가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로 발빠르게 이동했고, MMF 규모는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반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수준으로 후퇴했다. 회사채 시장 역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MMF 규모는 164조8972억원으로 2006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1개월 전 대비 21조5467억원, 연초 이후 38조9974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25조8998억원이던 MMF 규모는 1월 150조원대로 늘어난 후 이달 들어 더욱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MMF는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금리가 높은 단기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해 발생하는 수익을 되돌려주는 초단기 공사채형 상품이다. 단기 실세 금리의 등락이 펀드 수익률에 빠르게 반영되기 때문에 시장 금리 상승 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 펀드 내에서도 MMF로의 자금 쏠림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MMF 설정액은 128조8185억원으로 1개월간 26조9952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에선 7441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전월 대비 마이너스(-) 2870억원으로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다.
MMF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장중 1.2%를 웃돌았고, 30년물 금리는 2%를 넘어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은 미 국채 금리를 더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은 주식 가치 평가(밸류에이션)를 낮추는 재료로 평가된다. 미국 증시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MMF가 덩치를 키우는 사이 투자자예탁금은 쪼그라들며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달 12일 74조4559억원까지 치솟았던 투자자예탁금은 8일 기준 65조3444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말(65조5227억원)에 비해서도 오히려 감소한 규모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기는 돈으로, 예탁금의 감소는 주식 투자심리의 위축을 시사한다.
회사채 시장도 금리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의 확대와 더불어 감안해야 할 변수는 국내 시장 금리의 전반적인 상승 현상”이라며 “미국의 경우 단기 금리는 횡보하는 가운데 장기 금리만 상승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 반면 한국의 경우에는 단기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지 그 속도에서 장기 금리가 더욱 빠르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