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투입불구 한달새 다운로드 ‘고작 1440건’
카드사에 개인정보 제공하고 오류도 다반사
“중앙정보부냐…탈퇴할 것” 불만 잇따라
서울시, 오류등 시정 해명불구 여전히 불편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 확진자 동선을 알려준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My-T’가 기대만 못한 기능과 개인정보 침해 우려 등으로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혈세 10억원이 투입된 사업으로 알려져 이대로라면 세금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My-T’는 서울시가 지난 1월초 ‘대중교통 코로나 안심 이용앱’이라고 홍보하며 출시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 10억원을 받아 한국교통연구원, KCB, BC카드, 네이앤컴퍼니, KST모빌리티, 유아이네트웍스 등 6개 민관 주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대대적 사업이다.
개발 비용이 막대하고 규모도 방대한 사업이지만 시민들의 평가는 싸늘하다. 우선 들인 돈 10억 원에 비해 사용자 수가 현저히 적다. 지난 달 10일 출시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다운로드 건수는 1440건 수준에 불과하다. 무료 어플리케이션임에도 일 평균 다운로드 건수는 50건이 되지 않는다.
단순히 홍보만 덜 된 것도 아니다. 어플을 직접 사용해본 구매자들의 만족도가 현저히 낮다. 구글 레이스토어에 올라 온 사용자 평가 중 절반은 어플 가입과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와 불편사항을 지적하는 ‘별점 1개’ 평가들이 차지하고 있다. 주된 불만사항은 회원가입 실패 오류, 로그인 오류, 비밀번호 오류, 데이터 오류 등이다. 이중 한 사용자는 “웬만하면 댓글 안 다는데 어플 상태가 개판”이라며 “세금낭비 오졌다”는 평을 남겼다.
어플 가입시 제공한 개인정보가 카드사 마케팅 정보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가입시 ‘개인정보 제3자 제공’에 동의하는 경우, ‘이메일, 이름, 생년월일, 외국인여부, 성별 이동전화번호, 주소(자택, 직장), 직장명’ 등 개인 정보가 모두 비씨카드로 제공된다. 제공된 정보는 마케팅, 상품 안내, 홍보, 연구 목적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공공기관 이름만 보고 어플을 다운 받았는데, 카드사에 마케팅 정보를 제공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출시 초기 발생한 비밀번호 오류 등은 모두 시정했다”며 “부가입력 사항은 기재하지 않아도 되고, 제3자 제공에 동의하지 않아도 어플 가입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어플은 가입시 “개인정보 제3자 제공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원활한 서비스 이용에 일부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동의하지 않으면 어플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개인정보 제공은 불가피하다.
이같은 이유로 My-T 어플에 가입하며 쉽사리 개인정보3자 제공에 동의했던 시민들은 뒤늦게 불만을 표하고 있다. 공공기관 어플에 제공한 정보가 카드사 마케팅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서다. 한 사용자는 “예전 중정(중앙정보부)이냐”며 “프라이버시 침해로 당장 삭제하겠다”는 혹평까지 남겼다. 그러나 해당 앱은 탈퇴 역시 쉽지 않다. 해당 어플은 회원탈퇴 신청 이후 탈퇴까지 1주일이 소요된다고 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