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실·전나은·박은정씨 화제
모두가 서울을 원할 때 지방으로 향한 청년들이 있다. 서울시 청정지역 프로젝트를 통해, 강원도·경상도 등지로 떠난 서울 청년 3인방이 주인공이다. 혹자는 코로나가 덮친 지난 해를 잃어버린 한 해라 말하지만, 이들은 절망의 우물 속에서 각자의 희망을 길어냈다.
▶관광경영학과 졸업, 곧바로 다가온 코로나=지난해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한 조연실(26) 씨는 취업을 앞두고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눈앞이 캄캄해졌다.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묶이며 국내 여행업계 채용은 얼어붙은 상황. 연실 씨는 일자리를 찾아 속초행을 택했다. 1년 간 속초 컨시어지센터 ‘고구마쌀롱’에서 여행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였다.
조 씨는 “혼자 속초로 올라간다고 할 때 가족들은 우려 했지만, 지금 같은 시기에는 기업에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 소중하다”며 “막상 내려와 보니 영상 작업, 맥주 양조장 사업 등 젊은 청년들이 진출해 있는 다양한 분야가 존재해 소중한 지역 네트워크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직장생활 10년 차에 찾은 나를 위한 라이프스타일=20대를 공연기획자로 보냈던 전나은(37) 씨는 마케터로 전직하면서 강원도 춘천의 스타트업을 선택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지향하는 더뉴히어로즈에서 ‘실버라이닝’ 브랜드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다.
전 씨는 “친환경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윤리적 패션을 지향하는 회사와 결이 맞았다”며 “공연업계의 치열한 삶에서 벗어나 다른 기회를 찾고 있었던만큼 지방 생활과 마케팅 업무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정착을 결심한 나은 씨는 최근 춘천에 전셋집까지 얻었다.
직장생활을 할 만큼 해본 그는 지방으로 취업 이주를 결심하면서 직원들의 근속 연수를 살폈다. 그는 “올해가 창립 10주년인 회사인데, 직원들의 근속 연수가 최소 5년 이상일 정도로 퇴사율이 낮다”며 “오랜 기간 함께 갈 수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확신을 얻었다”고 했다.
▶팍팍한 서울서 실행 못했던 작가의 꿈=평소 ‘탈서울’을 꿈꾸면서도 망설였던 박은정(38) 씨는 1년간 경북 상주에서 직접 살아보며 지방 살이에 확신이 생겼다. 서울에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글쓰기 작업도 이곳에서 새롭게 시작했고, 상주 사는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 ‘서울아가씨 화이팅’이라는 책도 냈다. 은정 씨는 “사범대 졸업 후 인터넷 쇼핑몰도 열어보고, 인테리어 회사에서 콘텐츠 에디터로 일했지만 글 쓰는 일을 하고 싶다는 갈증이 채워지지 않았다”며 “상주로 내려 온뒤 글을 쓰게 됐고 결이 맞는 사람들을 곁에 두게 돼 정착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처음 상주 라이프를 시작한 상주다움 협동조합을 뒤로 하고, 이제 상주의 한 카페에서 작은 서점 코너 오픈을 준비 중이다. 글쓰기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