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ㆍ가전 등 시장 어려워진 B2C 비해 일정 마진 보장 장점 삼성전자 ‘상업용 디스플레이’ㆍLG전자 ‘車부품’ 등 집중 공략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장(戰場)을 B2B(기업 간 거래) 분야로 점차 옮기고 있다. 그동안 두 회사는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분야에서 40년 넘게 국내외에서 경쟁을 펼쳐 왔다.
하지만 교체 주기가 긴 가전 분야의 경우 막대한 영업이익을 내기 쉽지 않고,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업체들이 현지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실적 면에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반해 B2B의 경우 시장 진입이 쉽지않지만 진입만 하면 다른 업체가 장벽을 뚫고 들어오기 쉽지 않고 일정 수준 이상의 마진이 보장돼 두 회사가 눈을 돌리게 된 것.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14’에서 B2B용 태블릿 PC인 ‘갤럭시 탭 액티브’를 선보인데 이어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대표적 B2B 분야인 자동차 부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한데 이어 에어컨, 상업용 오디오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북미ㆍ유럽의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 매장에 3000대 규모의 스마트 사이니지 공급을 추진 중이다. 사이니지(signage)란 디지털 옥외 광고판, 홀로그램 패널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LFDㆍLarge Format Display)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ㆍ유럽의 주요 자동차 회사로부터 상업용 디스플레이 2000대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는 50%가량 수주 목표를 높여 잡았다.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8대 글로벌 1위 품목 중 하나로, 올해에도 일본의 NEC 등을 제치고 6년 연속 세계시장 점유율 1위가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또 중국 호텔기업인 완다그룹의 호텔 브랜드인 루이화 호텔에 TV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중국 5성 호텔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리테일, 헬스케어, 교육(스마트러닝), 공공조달(정부), 파이낸스 등 5대 B2B 분야에 역량을 최근 들어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차 부품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인천에 관련 연구소인 인천캠퍼스도 준공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해 차 부품 사업에서 약 1조2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에어컨 사업도 B2C에서 시스템에어컨 등 B2B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전체 연간 매출(지난해 58조1404억원)과 비교하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업계 예상대로 2018년까지 3조1000억원 수준으로 매출을 증가시킬 경우 새로운 주력 엔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스마트폰ㆍPC 대중화 등으로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 개인ㆍ가정용 오디오 시장 대신 행사용 등의 수요가 있는 상업용 오디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출력 오디오’ 신제품도 국내 출시했다. 같은 LG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 ‘아이폰’에 이어 ‘G3’ 등 LG전자 스마트폰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역시 B2B 분야인 소형 디스플레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소비자 대신 두 회사가 기업 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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