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 인플레이션 금리 급등
경기개선 긴축촉발 우려
새 평균목표제가 안전장치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일부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테이퍼링(tapering)’ 언급으로 흔들렸던 미국 증시가 하루 만에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다른 연은 총재들이 이를 일축하며 ‘진화(?)’한 영향이다.
테이퍼링은 원래 운동선수들이 시합 전 훈련량을 줄이는 걸 가리킬 때 쓰던 용어였다. 테이퍼링은 연준이 매입자산을 계속 자산을 늘리긴 증가 속도를 줄이는 걸 가리킨다. 매입자산 규모를 줄이는 긴축과는 다르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테이퍼링 텐트럼(발작)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연준이 통화 완화 정도를 조금만 줄이려고 해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곤 한다. 특히 현재는 코로나19 이후 민간 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한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때마침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자세변화를 촉발하는게 아니냐는 우려 분위기까지 형성돼 있었다. 물가가 올라가고 시장금리도 상승해 경기 회복세가 분명해지면 연준이 ‘전시체제’의 정상화, 즉 금리인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에서다.
올초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초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손익분기 인플레이션 금리(BEI·Breakeven Inflation Rate)는 10년 기준으로 2%를 넘었다. 작년 3월엔 1%도 채 되지 않았다. BEI는 국채 금리에서 물가연동국채 금리를 제한 것이다. 물가연동채는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으로 채권의 실질 수익률 하락을 막기 위해 투자 기간 동안 발생한 물가상승을 이자와 원금으로 보전해주는 채권이다. 이 때문에 국채 금리보다 낮은 물가연동국채 금리는 물가가 반영된 실질금리로 인식된다.
물가는 점점 오르는게 자연스럽기 때문에 장기 물가 전망이 단기 전망을 웃도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현재 BEI 10년(2.07%)과 BEI 2년(2.32%) 간의 역전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시장에서 장기보다 단기에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 보고 있단 뜻이다.
중장기 물가 수준이 평균치에만 수렴하면 단기 인플레이션 상승은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것이 연준이 지난해 새로 도입한 평균물가목표제다. 적어도 물가만 놓고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검토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란 분석이 가능하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BEI 역전폭 확대는 오리혀 연준의 긴축 시도를 막는 재료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치에 수렴한다면 연준의 합리적 대응은 현재의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