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달러보험 수요 늘어
삼성 이어 한화,교보도 상품 출시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 달러 약세가 지속되자 달러보험의 인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달러가 쌀 때 투자해 향후 달러 가치 상승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국내 주요 보험사들도 달러보험에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달러 보험의 인기가 달러 약세장에서 더욱 치솟고 있다. 특히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산가들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일시납 달러보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달러평생소득 연금보험 일시납 상품이 2019년 3100건 정도 팔렸으나 지난해 360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인 4분기에 판매가 늘면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방카(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에서 판매하는 달러저축보험 일시납의 경우 지난해 12월 수입보험료가 전달 대비 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달러종신보험 판매건수는 4256건에서 5056건으로 19% 늘었다.
달러보험은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납부하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상품이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향후 보험금 지급 시점에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게 되면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
그동안 외국계 보험사들만 달러보험을 판매했지만 수요 증가에 힘입어 국내 주요 보험사들도 가세하고 있다. 생명보험 1위사인 지난해 11월 달러종신보험 출시에 이어 달러연금보험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2위와 3위사인 한화·교보생명도 달러보험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약달러 때문에 오히려 달러보험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시스템 구축에 비용과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보험은 달러예금과 비교할 때 복리의 이율이 적용되고 환전 수수료가 은행(2%)에 비해 0.2%로 저렴하다. 여기에 보험은 사망보장까지 되므로 자녀가 있는 경우 상속세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향후 달러 가치 상승만 보고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보험의 특성상 초기 사업비가 비싸 장기 유지시에만 수익률을 올릴 수 있고,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 효과는 1~2년 사이에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