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자 하루 30만명 육박
입원환자 1개월 이상 10만명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미국에서 3일(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35만명을 넘어섰다. 모두 3만657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6.25전쟁 미군 사망자의 10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미 전역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종합하는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전날 2398명이 사망, 총 35만1426명으로 집계됐다. 약 2400여명이 사망한 진주만 공습이 전날 하루에 일어난 셈이다.
사망자 5만명이 느는데 드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18일 25만명이었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6일만인 12월 14일 30만명을 넘어선 바 있다. 이후 20일 만에 다시 5만명이 추가됐다.
미 국방 사상자 분석시스템(DCAS)에 따르면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 사망자는 총 3만6574명, 베트남전 참전 미군 사망자는 총 5만8220명이다.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은 한국전 참전 미군 사망자의 10배, 베트남전 참전 사망자의 6배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또한 2977명의 희생자를 내며 미국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던 2001년의 9.11 테러가 117회 연속 발생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다.
코로나19 사망자 수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입원 환자 수는 1개월 이상 10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환자 현황을 집계하는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2일 기준 입원 환자는 12만3639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환자가 10만명 이상을 유지한 것은 32일째다.
신규 확진자도 하루사이 29만9087명이 늘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061만1450명으로 집계됐다. 새해 첫날인 1일 주 정부의 코로나 환자 현황 보고가 늦어지면서 신규 감염자가 16만606명으로 떨어졌지만, 하루 만에 30만명에 근접할 정도로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14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당분간 미국의 코로나19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예견된 겨울철 3차 대유행과 더불어 미 보건 당국의 여행 자제 권고에도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를 맞아 사람들의 가족 모임이나 여행 등 대면 접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의료 대란에 직면한 일부 지역에서는 이런 추세의 환자 급증세가 이어지면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메디컬센터의 수석 의료 책임자인 브래드 스펠버그 박사는 CNN 방송에 “코로나 환자가 또다시 늘어난다면 의료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은 계획보다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백신 접종 20일째인 2일 오전 9시 기준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422만5756명으로, 미 당국이 지난해 말까지 공언한 목표치 2000만명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은 우리가 원하던 목표치보다 낮다”면서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