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2만주 보호예수 해제
투자의견도 하향 조정
지난해 상장 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이 새해 첫 거래일부터 대량의 보호 예수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SK바이오팜 주식 492만3063주가 6개월의 의무보유기간을 끝내고 이날부터 시장에 나온다. 이는 기관들이 공모 당시 배정받았던 총 1320만주 중 37%를 넘는다.
1320만주 가운데 631만주는 상장과 동시에 시장에 나왔지만 나머지 690만주는 상장일로부터 짧게는 15일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의무 보유 기간이 설정됐다. 기관 투자자가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공모주를 보유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매물로 나오는 주식 수는 평균 거래량(17만3000주)의 약 30배 달한다. 때문에 이번 매물이 SK바이오팜 주가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차익 실현을 노리는 물량이 대거 쏟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0월 기관 보유 주식 170만주가 나오던 첫날 SK바이오팜 주가는 전 거래일종가(15만6500원)보다 10.22% 급락해 마감했다.
보고서의 투자 의견 또한 하향 조정됐다.
유진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의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5만원으로 높이면서도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주가 상승 폭이 예상보다 크고 경쟁업체들에 비해 평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병화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재즈 파마슈티컬의 올해 예상 매출과 시가총액은 각각 2조6000억원과 10조원이고, 세계 1위 뇌전증 약품업체인 UCB는 7조3000억원과 23조원"이라며 "중장기적으로 SK바이오팜이 UCB를 넘어서는 업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를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SK바이오팜의 흑자 전환은 2024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봤다.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 때문에 2023년까지는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한 연구원은 "주력 약품인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적응증이 부분 발작에서 전신발작으로 확대되면서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며 "2025년부터는 레녹스가스토증후군 치료제인 카리스바메이트의 판매도 시작돼 이익 성장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바이오팜의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33억원과 781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30년에는 1조8000억원과 7767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세노바메이트 솔리암페톨 카리스바메이트 3개 만을 고려한 것이다.
이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