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명대까지 줄었던 신규확진자 다시 1000명대로

방역당국 “거리두기 강화·5인 이상 모임금지 연장”

전문가 “백신 접종 전까지는 방심 금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에서 3일 오후 119구급차가 확진자를 외부 치료시설로 이송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에서 3일 오후 119구급차가 확진자를 외부 치료시설로 이송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새해 들어 잠시 주춤하며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새해 연휴 기간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감소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에 그치며 다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추운 겨울 날씨 등은 다시 확산세를 높일 수 있는 불안 요소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전까지는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흘 만에 다시 1000명대…방역당국 “정점 완만히 지나가는 중”=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2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일 1028명, 2일 820명, 3일 657명 등으로 사흘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어제 6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지난해 12월 11일(689명) 이후 약 3주 만이다.

하지만 이런 감소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보통 주말과 휴일에는 검사 건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확진자도 덩달아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는 사흘 연휴여서 감소폭이 더 컸다. 실제 지난 1∼2일 검사 건수는 각각 3만3481건, 3만8040건으로 평일(5∼6만건)보다 훨씬 적었다.

이런 상황에도 방역당국은 주요 방역지표를 근거로 3차 대유행의 확산이 조금씩 저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1주일(12월 27일∼1월 2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931.3명으로, 직전 한주(12월20일∼26일)의 1017명보다 85.7명 줄었다. 또 이 기간 새롭게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는 21건으로 일주일 전 53건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1.11명에서 1.0명 수준으로 더 떨어졌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 아래로 낮아지면 확진자 발생이 억제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일 브리핑에서 “현재는 일시적인 정점 상태에서 분기점에 위치해 있거나 혹은 정점을 완만하게 지나가고 있는 중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추운 날씨는 불안 요소…“접종 전까지 방심 안돼”=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은 계속 나오고 있다. 당장 교회, 물류센터, 지인모임 등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연일 나오고 있고 대표적 취약시설인 요양병원, 요양원, 노인건강센터 관련 확산세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인천시 계양구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최근 검사에서 전체 직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이틀 새 4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에서도 전날 오전까지 환자와 종사자 등 총 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와 관련해서는 5차 전수검사에서 126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1084명까지 늘었다.

여기에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국민적 피로도가 높아졌고 바이러스의 활동이 왕성한 겨울철, 전파력이 더 센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까지 불안 요소는 적지 않다. 특히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는 최근 국내서도 확인됐다. 현재까지 영국발 변이와 관련해 9명, 남아공발 변이와 관련해 1명 등 총 10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0∼70%가량 센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로 전파될 경우 억누르고 있는 확산세가 다시금 거세질 수 있다.

더구나 지난 연말부터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바이러스 증식이 쉬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운 날씨에 사람들이 마트, 쇼핑몰 등 실내로 몰리는데 환기 등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바이러스 전파가 되기 쉽다”며 “전파력이 세다는 변이 바이러스까지 지역사회로 퍼지게 되면 그나마 조금 주춤했던 3차 대유행이 다시 급격하게 커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2~3월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현행 거리두기 조치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가 시행되는 오는 17일까지 남은 2주가 코로나19의 지속 확산 또는 억제를 가를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손 반장은 “앞으로 2주간 함께 노력하면 코로나19의 3차 유행은 정점을 지나 점차 감소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앞으로 2주간은 모든 모임과 약속,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취소·연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