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 12명이 본 신축년 증시

12명 중 8명 “코스피 3000선 넘을 것”

삼성전자·SK하이닉스·LG화학 등 주도

2700~2800미만 응답자 한명도 없어

코로나 장기화·내수위축 위험요인으로

2020년 동학개미운동으로 뜨거웠던 주식시장이 2021년에는 어떤 국면으로 펼쳐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에 헤럴드경제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2명(가나다순으로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에게 새해 증시에 대해 심층질의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새해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경제 회복과 기업 이익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공 등이 2020년에 이어 증시를 더 밀어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 “코스피 3000 이상 간다”=대다수 센터장은 새해 코스피가 3000선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해 코스피 최고치를 묻는 질문에 12명 중 8명의 센터장이 ‘3000 이상’이라고 답했다. 2020년 12월 28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2808.60보다 191.40포인트(6.81%) 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2900~3000’ 전망은 3명, ‘2800~2900’ 전망은 1명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최고치가 지난해보다 낮은 2700 이상~280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오현석 센터장은 “시장에 대해 좋게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2021년에도 강세장이 연장된다고 보고 있고, 거기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면서 “백신 보급 및 배당과 주요 국가의 부양정책 유지 전제 하에 2021년도 세계 경제가 V자에 가까운 경기 회복을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0년 12월 28일 기준 증권사들의 2021년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127조8419억원이다. 코스피 순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선 적은 반도체 호황기를 맞았던 2017년(142조7000억원)과 2018년(130조2000억원) 두 차례뿐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피해로 글로벌 주요국들의 2020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컨센서스는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러 있는 반면, 한국의 2020년과 2021년 EPS 증가율 컨센서스는 각각 24.0%, 41.9%다.

▶ “새해 증시 주도업종은 반도체”=2021년 증시를 주도할 업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이 1순위로 뽑혔다. 12명 중 11명의 센터장이 반도체 관련주가 새해 증시를 이끌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LG화학 같은 ‘전기차’ 관련주(4명)와 한화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4명)도 새해 증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카카오 등 ‘비대면(언택트)’주, 셀트리온 등 ‘바이오’주가 각각 2표를 얻었다.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위탁생산을 주도 업종으로 꼽은 이경수 센터장은 “주도주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는 2분기부터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 주도의 반도체 경기 회복이 시작될 것이다.

바이오는 공급부족이 굉장히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까지 나오면 말할 것도 없다. 전기차는 대중화가 새해에 시작될 것이라서 전기차 생산업체, 2차전지 관련 부품업체들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한국 경제 3% 이상 성장”=센터장들의 긍정적인 증시 전망의 배경에는 한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있다.

설문 결과를 보면 2021년 한국 경제가 지난해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8명으로 압도적이었다. 이 중 7명의 센터장이 코스피 최고치를 3000 이상으로 봤다.

‘2.5~3.0%’와 ‘2.0~2.5%’ 응답은 각 2명이었고, 2.0% 미만 성장할 것이란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회복 시점은 ‘2021년 2분기’를 전망한 센터장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3분기는 3명이었고, 2022년 이후도 1명 있었다.

경제를 호전시킬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를 꼽은 센터장이 7명(복수응답)이었다. ‘코로나19 방역 성공’, ‘저금리와 풍부한 시중 유동성’은 각각 4표를 얻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는 한국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10명의 센터장이 우려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5명)과 ‘소비 위축 등 내수 침체’(5명)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김현경·박이담·김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