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경기부양 낙관
유럽, 재확산공포 확산
금값 1900달러선 회복
미 원유재고↓, WTI 0.8%↑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연말 미국과 유럽 시장이 엇갈린 투자심리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경기 부양책 기대감에 뉴욕 증시는 상승세다. 반면 유로존 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감에 하락세다. 한편 금값은 달러 약세를 기반으로 고점을 향해 다시 전진 중이다.
30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89포인트(0.24%) 상승한 30,409.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0포인트(0.13%) 오른 3,732.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78포인트(0.15%) 상승한 12,870.00에 장을 마감했다.
우선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및 백신 관련 소식에 주목했다. 영국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유통 및 보관이 용이한 데다 가격도 저렴해 다른 백신과 비교해 대규모 접종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에 백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면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기대는 증시를 지지하는 핵심 요인이다.
미국 부양책도 시장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확산시켰다. 미국의 9000억 달러 규모 재정 부양책이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의 경제 충격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인에 대한 인당 600달러의 현금 지급이 전일 밤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 의회는 또 현금 지급 규모를 인당 2천 달러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증액을 요청했고, 민주당 주도의 하원도 이를 가결했다. 다만 상원에서의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8.2에서 59.5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6.0을 가뿐히 넘어섰다.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1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2.6% 내린 125.7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전월 대비 0.3% 하락보다 부진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4% 하락한 22.77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코로나19 공포감이 시장을 위축시켰다. 2020년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에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71% 하락한 6,555.82로, 프랑스 파리의 CAC40 지수는 0.22% 하락한 5,599.41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0.27% 내린 3,571.59로 거래를 종료했다.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31% 내린 13,718.78로 장을 마쳤다.
유럽에서 코로나19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는 좀처럼 제어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영국의 신규 확진자수는 이틀째 5만명대를 기록했다. 독일의 코로나19 사망자수는 역대 최다인 1129명에 달했다.
특히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잇달아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전 세계로 확산하는 등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는 여전히 심각하다. 미국에서도 변이 코로나19 환자가 확인됐다. 미국에서는 또 입원 환자 수가 지속 급증하면서 각지에서 의료 체계의 부담도 가중됐다.
국제 금값은 추가 부양 기대감에 따른 달러화 약세 덕분에 온스당 1,900달러 선에 육박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6%(10.5달러) 오른 1,893.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에 힘입어 상승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8%(0.40달러) 오른 48.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2시40분 현재 배럴당 0.6%(0.30달러) 상승한 51.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석유협회(API)에 따르면 지난주 미 원유 재고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480만 배럴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미국의 대규모 추가 재정부양이 결국은 집행될 것이란 전망도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