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어린이 군대를 육성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어릴 때부터 잔혹한 테러와 전쟁을 반복 경험하고 극단적 이슬람 교리로 세뇌된 어린이들은 향후 IS를 이끌어갈 차세대 전투원으로 성장하게돼 IS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서방에게도 큰 위협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27일(현지시간) “IS가 서방과의 장기전을 대비해 어린이 전사를 양성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징병체계를 통해 모집한 어린이 대원들을 이르면 6~7세 때부터 IS의 종교ㆍ군사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FP에 따르면 IS는 성전 중 전사(戰死)하는 대원은 바로 천국에 간다는 말로 현혹해 IS에 자원입대하도록 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IS의 군복을 입은 어린이 대원들의 사진이나 성전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글을 올려 가입을 부추기기도 한다.

또 시리아 내 IS 근거지인 라카처럼 빈곤한 지역에선 돈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친다. IS의 공개 행사를 찾은 어린이들을 훈련에 참여시키고 돈을 지급하는 수법이다. 가난한데다 학교가 없어 할 일도 없는 어린이들은 이 같은 IS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밖에 없다.

납치를 통한 징병도 성행하고 있다. IS에 억류됐다 탈출한 한 야지디족 남성은 IS가 장악한 이라크 북부 신자르 군사기지에서 8~12세 정도의 소년들을 강제 징집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렇게 IS에 합류한 어린이들은 나이에 따라 이라크ㆍ시리아 전선을 따라 위치한 종교ㆍ군사 훈련소에 배치되고 있다.

15세 이하는 종교, 16세 이상은 군사 훈련소에 보내지며, 이곳에서 이슬람율법(샤리아) 해석부터 자살테러법, 전투기술까지 지하디스트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우게 된다. 심지어 참수하는 법을 훈련하기 위해 인형의 목을 베는 연습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갖은 훈련을 받고 전투에 투입되는 어린이 군인들은 최전선에 배치돼 ‘인간 방패’가 된다. 또 전장을 따라다니면서 부상을 입어 수혈이 필요한 IS 대원들에게 즉시 혈액을 제공해야 할 정도로 끔찍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어린이군 반대단체 RDCSI의 셸리 위트먼 소장은 전했다.

IS의 어린이 군대 규모를 정확히 집계한 자료는 아직 없다. 다만 라카주(州)의 유명 어린이 훈련소 중 하나인 알샤레아에 16세 이하 어린이군이 250~300명 배치돼있는 것을 고려하면 전체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FP는 어린이 훈련소가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 점령지에 걸쳐 넓게 퍼져있으며 최근 수개월 간 급격히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엔 서방에서 자생한 지하디스트 ‘외로운 늑대’가 어린 자녀에 IS와 극단적 교리를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서방에 잠재적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