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등 전국 중환자 병상 곧 바닥
의협 “현재 상황 의료계 감당 역부족”
국가 의료위기 극복 긴급위원회 촉구
보건의료노조 “정부대책 실효성 의문”
12월 들어 연일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의료시스템이 붕괴 일보 직전에 놓였다. 병상 부족으로 입원 치료를 기다리다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고 장기간의 업무로 지친 의료진은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의료단체들은 현재 상황이 의료계 자체만의 노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연일 신규 확진자 1000명 안팎…위중증 환자 많아 병상 부족=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8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7일부터 계속해서 하루 평균 1000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인공호흡기와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치료가 필요한 위중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는 291명으로 300명에 육박했다. 하루 사망자 수도 지난 15일(13명) 이후 열흘째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위중증 환자가 많아지면서 병상 부족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병상 현황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국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276개 중 현재 245개가 사용 중이어서 남은 병상은 31개 뿐이다. 중증환자 치료 병상 311개 중에서도 남은 병상은 11개뿐이다. 매일매일 확진자 수가 1000명 안팎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사실상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이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정부 “병상 부족 해결될 것” 답답한 소리만…병상 확보해도 일 할 의료진 없어=이런 심각한 위기 상황이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버틸 만하다는 입장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부족했던 중환자 병상은 민간병원의 협조로 조만간 부족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강제로 기존 병원의 병상을 가져오는 방식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치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처럼 기존 병상을 가져오면 다른 질환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고 된다”며 “체육관과 같은 큰 장소를 임시병원으로 짓는 방법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추가 병상을 확보하더라도 이를 감당할 의료진이 부족하고 피로도가 쌓여있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이현섭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지부장은 보건의료노조 간담회에서 “의료진 도움 없이는 식사와 거동, 눕는 일마저 힘든 확진자가 늘고 있다”며 “간호인력은 음압병실에 들어가면 환자 상태 파악, 치료제 투약, 산소 처치, 소독, 배식뿐 아니라 코로나19 검사, 환자 이송 등 일이 많다”고 말했다. 할 일은 계속 늘어나는데 일할 사람은 부족해 기존 인력의 업무도가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손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