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 등 AOC 발급 ‘감감’
3월 취항 못하면 면허 취소·해산
무리한 사업 면허에 비난 목소리
“직원들은 1주일에 절반은 출근하고 절반은 무급으로 쉬면서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국토교통부에서는 왜 운항증명(AOC)을 내주지 않는지 정확한 이유도 설명을 안해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의 한 관계자는 차일피일 미뤄지는 취항 상황에 대해 묻자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480억원 규모로 준비했던 자본금도 다 소진된터라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려고 하지만 코로나19으로 항공업이 위축돼 자본확충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등 신생 LCC 3사는 이달 현재 모두 자본 잠식 상태로 정부 당국의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파산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항공사 면허를 받은 에어로케이는 면허 발급 2년째가 되는 3월 5일 이전에 취항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면허가 취소된다. 문제는 지난해 10월 국토부에 신청한 운항증명서(AOC)가 1년 2개월이 넘도록 감감무소식이라는 점이다.
에어로케이는 취항 준비를 위해 지난 2월 180인승 규모의 기재 1대를 들여오고 147명의 인력을 고용하며 청주공항 취항을 준비했지만 AOC 발급이 지연되면서 인건비와 운영비로 월 평균 10억원만 지출하고 있다.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려던 에어프레미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도입하려던 중대형기(B787-9) 기재에 결함이 발생하면서 국토부로부터 AOC를 받지 못하고 있다.
470억원 규모 자본금이 바닥을 드러내자 지난 10월 전 직원 204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신청받아 50명이 휴직에 돌입했다. 두 항공사는 오는 3월까지 취항에 실패할 경우 면허 취소가 유력하다. 사업면허가 취소될 경우 법인 해산이 불가피해 소속 직원들도 거리에 나앉을 판이다.
지난해 11월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제주 노선 등에 취항했던 플라이강원도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여행수요가 사실상 끊기면서 필리핀 클락과 대만 타이페이 등 국제선 노선이 전면 중단됐다. 국내선 상반기 탑승률도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409억원 규모의 자본금이 대부분 소진되자 플라이강원은 비용절감을 위해 비행기 3대 중 2대를 조기 반납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직원 240여명 중 필수 인력을 제외한 약 3분의 2는 무급휴직에 돌입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항공사가 직면하는 진입장벽은 사업면허와 AOC 뿐 아니라 마케팅비용이나 금융비용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것을 신생 LCC가 부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미 시장에서 여러 항공사가 난립한 상황에서 애당초 사업면허를 내준 정부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산업적 판단보다 정치적 판단으로 지방공항 거점항공사를 늘리다보니 경제 위기에 수백명의 일자리가 흔들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원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