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방역 성공·내수 확대 덕분”
내년엔 규제강화·내수위축으로 다시 6~7위 예상
“생산유연성 제고 위해 규제해소·지원 필요”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올해 우리나라 완성차 생산량이 코로나19의 성공적 방역과 내수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5년만에 세계 5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글로벌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되고 국내 경영환경은 악화돼 다시 6~7위권으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0년 자동차산업 평가와 2021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은 약 288만6000여대로 중국(1948만4000대), 미국(716만5000대), 일본(649만6000대), 독일(296만4000대)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보다 생산량이 많았던 멕시코와 인도는 각각 255만2000대와 255만대를 생산해 각각 6위와 7위로 밀려났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점유율도 7.2~8.6%로 전년 대비 0.4~0.8%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 순위가 2계단이나 상승한 것은 상대적으로 생산 중단 기간이 짧고 내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주요 자동차업체가 봉쇄조치와 수요 부진으로 3~6월 간 생산을 중단한 것과 달리 국내 완성차 업체는 정부의 즉각적이고도 철저한 방역조치와 부품수급 애로 해소 지원에 힘입어 가동 중단기간을 5~15일로 최소화했다.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70% 인하한 3~6월에는 전년 대비 내수판매량이 15.9%, 30% 인하한 7~12월에는 평균 5% 증가했다. 그 결과 자동차 업계는 상반기 급감한 수출 물량을 내수로 전환해 전체 판매량 중 내수 비중이 49%까지 상승했다.
생산과 내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계는 대부분 생산 시설과 인력 규모를 보존하고 3분기부터 경영실적이 개선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자동차 제조업 고용은 1월 37만8000명에서 8월37만2000명까지 줄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여 지난달 37만4000명으로 늘어났다. 85개 부품업계 상장사 중 적자 기업 수는 상반기 49개에서 3분기 26개사로 크게 줄었다.
다만 내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 여건은 나아지겠지만 규제 강화 등 경영 환경 악화로 회복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KAMA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안정화에 따른 수요 폭증이 기대되지만 해외 경쟁업체들의 생산이 빠르게 정상화돼 글로벌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생산국 순위도 올해 5위에서 내년엔 6~7위로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수 시장 역시 경제 성장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제 강화와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민간 소비 감소세, 개소세 감면혜택 축소 등으로 회복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내년도 수출 시장이 본격 회복될 것을 대비해 생산 유연성을 제고하려면 노사관계가 안정화되고 대체근로 활용 등 노동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도한 환경규제에 대해 업계가 달성한 수준으로 기준을 완화하고 미래 산업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보조금과 세계 혜택 등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