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회사가 내년 7월 출범한다. [LG전자 제공]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회사가 내년 7월 출범한다.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이번 주 증시의 깜짝 스타는 단연 LG전자였습니다. 시가총액이 10조원을 훌쩍 넘는 대형주가 상한가를 기록했으니 당연한 말입니다. LG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10월 30일 이후 약 12년2개월 만이라 합니다.

당시에는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한 후 한미 통화스왑 체결 소식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뉴스로 접하셨겠지만, 시장이 LG전자에 환호한 건 미래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자동차 전장 산업에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LG전자는 마그나와 조인트벤처(JV)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내년 7월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957년에 설립된 마그나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 중 하나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글로벌 시장 3위 업체입니다. 부품 뿐 아니라 흔히 말하는 위탁생산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도체로 따지면 대만의 TSMC를 연상하면 되겠네요. BMW와 폭스바겐 계열 스코다 등 완성차 위탁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즉각적으로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것으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엘지마그나 조인트벤처의 예상매출액은 올해 2500억원, 내년 5000억원이며, 이후 50%의 연간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손익분기점은 내후년인 2022년 하반기 도달을 점치고 있습니다.

결국 이날 주가가 반응한 건 당장은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미래 성장의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은 4조5000억원의 기대감을 밸류에이션을 통해 주가에 반영한 것 입니다.

실제 LG전자는 세계 제1의 가전 경쟁력을 토대로 최근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었지만, 미래 신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맞추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았습니다. 건조기,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등프리미엄 가전이 지금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이를 고성장의 미래 산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LG전자는 아픈 손가락인 휴대폰 사업부는 지속적인 적자로 기업가치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구조에 대한 위기감과 긴장감을 구광모 회장이 느끼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 내린 의사 결정이란 점에서 젊은 총수의 스피드 경영이 기반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시장은 이제 LG전자를 가전 회사로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전의 검증된 수익성에 자동차 전장 기업의 미래 가치가 앞으로 LG전자의 주가를 좌지우지 할 듯 합니다.

전자 계열사인 LG이노텍과의 시너지 또한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과연 이 합작이 시장에서 기대하는 애플카로까지 이어질 지는 두고봐야겠지만, 미래차 산업의 성장성을 LG전자는 물론 그룹 전체에 각인시키는 계기가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24일에는 주가가 좀 밀리긴 했지만, LG전자 주주들에게는 다시 한 번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