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계약직사원’ 거리로 내몰릴 위기
빈껍데기뿐인 경기도체육회 암운
박정 경기도의회 방문..도의원 질타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각종 비위 의혹에 휘말린 경기도체육회가 경기도의회 행정사무조사를 받는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14일 오전 제34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최만식(더불어민주당·성남1)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체육회 관련 각종 의혹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발의의 건'을 의결했다. 조사 기간은 2021년 6월11일까지다. 무려 180일간(6개월)이다. 박정 더민주 경기도당위원장이 17일 경기도의회를 방문해 도의원들을 만났다.
박 위원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집행부와 도의회의 일이긴 하지만 집행부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예산을 삭감했다면 문제가 된다. 지난해 예산안 선례도 보고 결정해야지, 예산먼저 삭감하고 할 일은 아닌듯하다.직원 해고 문제도 많다. 이미 예산안이 확정돼서 어쩔 수는 없지만 경기도 체육은 어떤 경우든 정상화돼야한다”고 밝혔다.
앞서 채신덕 조사특위위원장은 “비위 사실을 낱낱이 파헤질것”이라고 했다. 경기도 체육회는 지난 2020년 행정사무감사시 초대 민선회장의 선거 기탁금 대납의혹을 비옷해 방만 예산운영, 편법예산 사용, 부적한 공유재산관리 등 많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경기도체육회는 지난 7월말부터 2개월간 경기도 특별감사를 받았다. 감사결과를 보면 22건의 지적사항에 대한 처분요구로 중징계(파면·수사의뢰) 5명과 경징계 대상자 5명, 주의조치 83명(건별 중복 징계 포함) 등 사실상 대부분 직원이 징계대상자로 올랐다. 전례없는 대규모 징계다.
고난(?)은 이뿐아니다.
지난 15일 확정된 2021년 새해예산에서 직원인건비가 포함된 사무처 운영예산 59억4000만원 중 3분의 2인 40억원이 무려 삭감됐다. 당초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절반인 29억7000만원이 삭감됐던 사무처 운영비는 예산결산위원회에서 10억7000만원이 추가 삭감됐다. 경기도로 부터 위탁받아 수행했던 전국체전 참가 등 8개 주요사업 299억원은 도의 직접추진사업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경기도 체육회는 복수 노조를 운영하고있다. 제2노조 소속 계약직원 노조원은 예산 삭감이 되면서 17명중 12명이 퇴사를 해야하는 비상 상황을 맞았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형국이라고 보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은 한파에 매일 시위중이다.
■사무처장 공모 후폭풍=경기도체육회가 사상 첫 공모로 사무처장 채용 합격자를 발표한 가운데, 우대 조항 논란이 현실로 나타났다. 도체육회는 “사상 첫 사무처장 공개채용에서 강병국 남북체육교류협회 사무총장이 최종 합격자로 선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무처장 공채에 응모했던 응시자(총 7명 응시)를 포함한 시·군체육회와 종목단체 관계자들은 “예상대로 ‘경기도체육회 근무 경력자 5% 가산점’ 우대가 합격을 죄우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도체육회에 채용과정 모든 자료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첫 사무처장 공개채용 최종 합격자가 2017년까지 도체육회 총괄본부장으로 근무했던 경력이 있어 이 우대 조항의 유일한 수혜자이기 때문이다. 체육계에서는 이번 사무처장 공모가 당초 민선 첫 체육회장인 이원성 회장이 ‘완전 개방형 공모’를 천명하고도,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킨 우대조항을 내세워 채용을 강행한 것은 ‘공정’이라는 민선 7기 이재명 지사의 핵심 가치와 정면 배치됐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체육회 규정에 ‘사무처장은 회장이 지명해 이사회의 임명동의를 거쳐 임명한다’고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이사회에서 공모 방식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더해 모든 채용 절차를 외부 기관에 의뢰해 합격자를 내는 ‘완전 개방형 방식’을 채택하겠다고 밝혔지만, 최종적으로 공모 형식만 빌린 결과가 나오자 도내 체육계와 채용에 응모했던 나머지 6명을 기만하고 들러리로 세웠다는 반발이 나왔다.
전국 지방체육회는 지난 1월 선거로 회장을 뽑았다. 경기도체육회장은 선거를 통해 당선된 이원성 회장이다. 이 회장은 신대철 후보 등을 제치고 최다득표자가 됐다. 신대철 후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체육분과 정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공교롭게도 선거 직후 이 회장이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당선 무효소송을, 상대 후보도 아닌 경기도체육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제기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소송전 끝에 지난 8월 승소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2개월의 경기도 감사를 받은 경기도체육회는 다시 6개월로 예정된 경기도의회 감사를 받는다.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셈이다.
‘이원성+강병국’호는 경기도의회 감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이와중에 경기도 체육의 앞날을 내다보는 체육인들이 혼돈의 세계에 빠졌다. 각종 ‘루머의 루머의 루머’가 떠돌아다니고있다.
경기도체육회의 아마겟돈을 어떤 시각으로 봐야할까. 원하지 않은 인사가 체육회장이 되면서 발생하는 역대급 정치 탄압일까, 아니면 감사 지적대로 많은 문제점을 담은 체육회가 받아야 하는 응당한 처벌일까. 예산삭감된 경기도체육회는 이젠 껍데기만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