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유업체 리프트와 계획 발표
배치부터 이동까지 완전 무인화
현대차 자율주행 연구개발 탄력
경쟁사보다 독보적 점유율 전망
현대자동차그룹과 모빌리티 업체 앱티브(Aptiv)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이 오는 2023년부터 미국 전역에서 완전자율행차 기반의 ‘로보택시(Robotaxi)’를 운영한다. 차량 배차부터 이동까지 완전한 무인 형태로 이뤄지는 최초의 자율주행차 공유 서비스다.
모셔널은 17일 미국 차량 공유시장 2위 업체인 리프트(Lyft)와 2023년 미국에서 ‘멀티 마켓 로보택시’ 서비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지역과 규모 등 구체적인 정보는 향후 공개할 예정이다.
파트너십에 따라 모셔널은 센서와 HW(하드웨어)·SW(소프트웨어)가 결합한 현대차 플랫폼의 자율주행차를 리프트에 제공한다. 리프트는 승차 공유 네트워크와 고객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가 리프트의 공유 네트워크에 완전하게 통합되는 시기 역시 2023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모셔널과 리프트의 협업은 전 세계 로보택시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완성차·모빌리티 기업 간 로보택시와 관련된 협업이 강화되는 가운데 2023년이라는 구체적인 도입 시기를 언급한 것도 처음이다. 경쟁사보다 로보택시 분야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테슬라와 웨이모는 고가의 카메라와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인용 차량에 탑재하는 것을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있다. 아마존이 인수한 스타트업 죽스(Zoox)와 우버의 자율주행사업을 인수한 오로라(Aurora Innovation) 등이 로보택시 시장 진입을 선언했으나 자율주행 적용이 상대적으로 쉬운 상용차 시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과도 대비된다.
모셔널과 리프트의 실험은 진행형이다. 양사는 지난 3년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차로 수익을 창출하는 도전을 지속했다. 서비스 건수만 10만건을 웃돈다. 승객의 98%는 탑승 이후 별 5개의 최고 등급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는 내년 이후 공공도로에서 진행되는 무인 서비스에 활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동수단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로보택시 시장의 확대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모셔널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70%가 코로나19 이후 이동 방식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답자의 20%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했다.
로보택시의 도입 시기에 따라 현대차의 자율주행 부문 R&D(연구개발)에도 탄력이 예상된다. 내년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인 OTA(Over-The-Air) 기능을 추가하고, 레벨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것이 그룹의 타임테이블이다. 모셔널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레벨 4·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셔널 CEO 칼 이아그넴마(Karl Iagnemma) 사장은 “대중교통 혁신의 최전선에서 완전자율주행 기반의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는 무인 차량을 만드는 것 외에도 해당 서비스를 대규모로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