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80% 급등
이더리움 340%↑
기관자금 유입 급증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제2의 튤립버블’이란 혹평을 받았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이에 굴하지 않고 사상 첫 2만달러를 돌파했다. 개인을 중심으로 최대 랠리를 보였던 2017년과 달리 올해는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에 대거 뛰어들면서 이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이 앞으로도 위기 진정시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임에 따라 화폐 가치 하락에 따른 비트코인 매력 상승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미국 암호자산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에 따르면 1비트코인당 가격은 2만1343달러를 기록, 2017년 12월의 종전 최고치(1만9187달러)를 3년 만에 넘어섰고, 역대 처음으로 2만달러선에 도달했다. ▶관련기사 10면
2017년 말 2만달러대에 근접하며 열풍을 일으켰던 비트코인은 이후 하락세를 그리며 투자자들에게 점점 외면을 받았다. 2019년 들어선 3000달러선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지만 그해 중순 1만달러선을 회복했고 그러다 올 3월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다시 5000달러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중심으로 전세계 중앙은행과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막대한 돈을 풀기 시작하면서 자산시장이 팽창하게 됐고 이와 함께 비트코인도 주목을 받게 됐다. 지난 9월까진 1만달러 내외 수준에서 횡보세를 나타냈던 비트코인은 10월 들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두달여 만에 가격이 두배로 뛰었다. 1년 전과 비교해선 180% 상승했다.
다른 암호자산인 이더리움도 1단위 가격이 640달러를 넘어서면서 201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가인 1118달러엔 아직 미치지 못한 수준이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작년 말만 해도 200달러가 채 되지 않았던 이더리움 가격은 1년새 341%나 성장했다.
암호화폐는 기관 투자자의 진입, 디파이(DeFi·금융의 탈중앙화) 추세, 세계 중앙은행들의 디지털화폐(CBDC) 추진에 따른 추적 회피 수요,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활용 등으로 최근 자산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시장 분석가인 크래이그 어램은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2만 달러는 비트코인이 미지의 영역으로 더 높이 폭발하는 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튤립 버블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최초의 자본주의 투기 현상으로 귀족과 신흥 부유층이 갓 수입된 튤립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면서 1개월만에 50배 이상 가격이 뛴 사건을 가리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