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안과·성형 수요 증가
혼술·홈쿡·인테리어 관심도↑
하나금융硏 소비변화 분석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며 신경정신과 이용이 급증했다. 재택근무가 늘며 안과와 성형외과를 찾는 발길도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국민들의 삶과 소비 패턴도 바쿼 ‘홈쿡’, ‘혼술’ 소비가 늘고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는 한층 더 강해졌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6일 발간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II’에 따르면 올해 신경정신과 매출(1~10월)은 전년 동기대비 14% 급증했다. 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업종별 매출증감률을 파악하기 위해 2019년 1~10월과 올해 같은 기간 신용·체크카드 매출 데이터 및 무승인 매입데이터를 분석했다.
신경정신과 매출은 예년 같으면 야외활동이 많을 6월과 9월에 전년대비 30%, 35%씩 늘었다.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등도 10%가 넘는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이비인후과, 소아과, 한의원, 종합병원 등의 매출이 줄어든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비인후과와 소아과는 독감예방접종 효과로 9월에 매출이 일시 상승했다.
유흥 및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줄이는 대신 집에서 음식료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주류전문점이나 홈쿡, 홈술 관련 업종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자전거, 오토바이의 수요는 급증했다. 자전거는 4·5·7·9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0% 이상 급증했다. 자동차운전학원은 교육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셀프 텃밭, 플랜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화원·화초(9%↑)와 비료·종자업종(15%↑)의 매출도 전년 대비 늘었다. 가구판매점과 실내 인테리어업종의 매출도 작년보다 각각 25%, 15%씩 증가했다.
양정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장기추세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1차 유행기(3월)와 2차유행기(9월)마다 영향이 달라진 업종도 있었다. 성인오락실(-89%), 노래방(-72%), 유흥주점(-65%) 등 유흥시설은 2차 유행기에 매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대면이 줄어들며 예술품 및 시계·귀금속 등 사치품관련 매출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예체능학원(137%)이나 테마파크(121%) 등 입시관련 및 여행/레저업종은 2차 유행기에 오히려 매출이 확대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입시준비의 절박함과 느슨해진 경각심으로 인해 야외시설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서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