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자금 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성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워 나간 올해 보다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예탁금, 신용잔고 등 증시주변자금이 사상 최고치인 약 80조원에 달한 데 따른 분석이다.

특히 올해 상장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을 능가하는 대형 IPO가 줄줄이 예고돼 있는 점도 내년 IPO 시장의 장밋빛 전망에 힘을 보탠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시장성이 유망한 기업들의 상장이 예고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상장 예정 기업 중 ‘최대어’는 단연 LG에너지솔루션이 꼽힌다. LG화학 배터리사업부가 분할돼 지난 12월 1일 공식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6조7000억원 수준이다.

LG화학은 투자 확대 등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을 2024년 3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배터리 중심의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예상 기업 가치를 최대 50조원으로 평가한다.

‘배틀그라운드(배그)’로 유명한 메이저 게임업체 크래프톤은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은 크래프톤의 기업 가치가 최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이 몰렸던 카카오게임즈보다 성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에 자금이 많이 풀리면서 IPO 붐이 일고 있다”며 “시기를 앞당겨 IPO를 진행하는 기업까지 몰리면서 내년 IPO 시장도 활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자회사 3인방의 상장도 예상된다.

2017년 7월 출범 이후 출시 상품마다 인기를 끌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는 최대 40조원 수준이다.

지방은행 수준의 자산 규모(총 25조원)지만 주력인 가계 신용 대출 시장에서 2019년말 기준 점유율 5%를 기록하는 등 대표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자리잡으며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기업 가치가 최대 10조원으로 예상되는 카카오페이는 한국 최초 테크핀 상장사라는 이름을 갖게 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상장 주간사회사 선정 작업을 마친 상태다.

올해 초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했고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도 준비하고 있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 전문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1분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IPO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상장 주간사회사 선정 당시 3조원으로 평가 받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코로나19 백신 파이프라인(후보 물질) 위탁 생산(CMO) 비즈니스 가치 등이 부각되면서 5조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들 IPO 중에는 역대 최고 공모자금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까지 2010년 삼성생명(4조881억원), 2017년 넷마블(2조6617억원)이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객예탁금이 60조원을 넘기는 등 현재 증시 유동성을 고려하면 대형 IPO 시장이 열려도 수급에 큰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내년 IPO 시장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초대형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