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이 세계 최대 메이저 US여자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USGA]
김아림이 세계 최대 메이저 US여자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USGA]
김아림은 4일내내 코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했다. [사진=USGA]
김아림은 4일내내 코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했다. [사진=US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한국의 최장타자 김아림(25)이 세계 최대 여자 메이저 골프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에서 처음 출전해 역전 우승을 거뒀다. 올해로 이 대회는 제75회를 맞았으나 모든 것이 예전 대회와는 달랐다. 변함없는 것은 가장 뛰어난 선수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는 사실 뿐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구상의 모든 일상을 바꿔놓았다. 이로 인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제5의 메이저 첫날을 마치고 중단됐을 정도이고 일본 남자투어는 25개를 개최하다가 올해 6개를 개최하는 데 그쳤을 정도다. 이 대회도 원래 6월 개최 일정에서 12월로 미뤄져서 치러졌다. 마지막날은 선수들이 대회를 하기에 쌀쌀했다. 샷을 마치고 페어웨이를 걸어가면서 코스를 입고 손에는 두툼한 장갑과 털모자를 썼다. 그리고 전세계 코로나 환자는 7천만명을 넘어섰다.

김아림은 US여자오픈을 우승한 열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김아림은 US여자오픈을 우승한 열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1 코로나 시대를 대변하는 챔피언김아림은 대회 첫날부터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날 18번 홀 버디 퍼트를 마칠 때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만 마스크를 벗었다. 그가 유일하다시피 마스크를 경기 내내 쓰고 있었던 이유도 밝혀졌다. 우승자 공식 인터뷰에서 김아림은 “내가 코로나19에 걸리는 건 무섭지 않은데, 내가 또 다른 누구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게 최선이겠다고 생각하고 불편한 것은 감수했다”면서 “코로나 시기에 대회에 출전하고 우승까지 해서 고맙다”고 말했다. 해외 미디어들은 그의 안전을 생각하는 이런 자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5 마지막날 5타차 역전 드라마 김아림은 마지막날 4언더파로 선두인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5타 뒤인 공동 9위에서 김세영(27), 유해란(19)과 한 조로 출발했다. 전반에 8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면서 공동 선두로 올라선 김아림은 후반 10, 11번 홀 연속 보기로 순위가 밀려났다. 하지만 16번 홀부터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멋진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처럼 마지막날 5타차를 뒤집은 대 역전극은 1995년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처음 US오픈을 우승할 때 이후 25년만의 일이었다. USGA는 ‘해트트릭 클로징 버디’라고 표현했다.

김아림은 3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쳐서 공동 9위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하게 된다. [사진=USGA]
김아림은 3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쳐서 공동 9위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하게 된다. [사진=USGA]

10 한국인으로 열번째 US여자오픈 쟁취 김아림은 2년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박세리인비테이셔널에서 투어 데뷔 3년만에 첫승을 거뒀다. 그 뒤로 지난해 1승을 더해 2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세계 최대 메이저에서 우승했다. 박세리는 국내 무대가 좁다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향해 루키해인 1998년에 US여자오픈에서 극적으로 우승했다. 그 감격스러운 장면을 본 후배들이 줄줄이 우승을 이었다. 2005년 ‘버디킴’ 김주연을 시작으로 박인비는 2008년과 2013년 두 번, 지난해 이정은6까지 모두 9명이 이 대회에서만 10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번에 열 번째 챔피언이 11승을 달성했다. 그밖의 메이저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는 3승, ANA인스퍼레이션과 AIG여자오픈에서는 6승,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는 8승을 거두고 있다. 67 데일리베스트 4언더파 67타US여자오픈은 코스 세팅을 엄청나게 까다롭게 하며 핀 위치도 살벌한 위치에 꽂는다. 그래서 우승하는 선수들의 스코어가 두 자리 언더파를 넘지 않는다. 우승자의 스코어를 이븐파에 맞출 정도다. 이 대회는 하지만 매일 4언더파 67타를 친 선수가 최고의 선수가 됐다. 첫날 에이미 올슨(미국)이 홀인원을 포함해 67타를 쳐서 선두가 됐다. 둘째 라운드는 시부노 히나코가 4언더파를 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무빙데이에는 3언더파 68타를 친 김지영2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쳤다. 그리고 파이널 라운드에서 다시 유일하게 4언더파를 친 김아림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94 세계 골프랭킹 94위에서 30위로 김아림은 지난주 롤렉스 세계여자골프랭킹 94위에서 무려 64등 뛰어오르면서 30위가 됐다. 이 대회에서 우승 포인트는 100점으로 그로서는 생애 최고의 순위에 올랐다. KB금융스타챔피언십을 마치고 104위까지 내려갔으나 두 달여에 급반전을 이뤘다. 그는 원래 세계 50위까지만 출전권을 주는 전통에 따르면 이 대회에 나올 수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 매년 치르던 예선전을 치르지 못하면서 미국골프협회(USGA)는 25명을 더 넓혀 지난 3월16일 랭킹에서 세계 75위까지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김아림은 당시 70위로 가까스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3주 전인 지난달 중순 KLPGA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을 공동 7위로 마치면서 세계 랭킹은 한 계단 올라 93위였다. 그리고 2주가 지나 랭킹은 다시 94위로 내려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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