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20여명 경찰, 조두순 집 앞 진입 차단
9시 30분 되자 25인 어린이 통학 버스 모습 보여
법원은 14일 오전까지도 외출금지 결정 안내려
[헤럴드경제=주소현·신주희 기자] 14일 오전 9시 안산 단원구 조두순(68)의 집 근처에는 20여명의 경찰은 조두순의 집으로 들어가는 길을 원천 차단하고 있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려는 시민이나 차량은 신분증을 제시하고 주민이라는 걸 확인 받은 후에야 진입이 가능했다. 9시 30분 25인승 어린이통학버스의 모습이 보였다. 골목을 막고 있던 경찰들은 길을 열어 어린이통학차량이 지나가도록 했다.
어린 아이들과 동행하는 부모들은 인터뷰를 거절하며 빠른 걸음을 재촉했다. 30대 여성 C씨는 유모차에 작은 딸을 태우고 큰 딸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서며 “아이들 할머니 집에 간다”고만 답했다. 기자와 만난 한 50대 주민은 “근처에 어린이집도 있는데 아이들 보내는 부모 마음이 어떻겠냐”며 “조두순이 이렇게 나와서 살도록 둬야만 하냐? 집 밖으로 안 나오는 것 밖에 별 수가 있냐”고 말했다.
초등학생 여아를 성폭행해 징역 12년형을 살고 나온 조두순이 범죄를 저질렀던 안산시로 돌아온 지 이틀 째, 이 일대 주민들은 조두순을 응징하거나 중계해야 한다는 이유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인터넷방송 BJ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골목에서 비질을 하고 있던 음식점주 김모(58)씨는 “조두순을 보러 오겠다는 사람들로 가게 앞에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며 “간밤에는 추워서 망정이지 그 전밤에는 술병까지 나뒹구는 등 난리법석이었다”고 설명했다.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조두순이 출소한 지난 12~13일 주민 불편 신고는 100여건에 달했다. 지난 12일에 70여건, 지난 13일에 28건이다. 출소 당일보다는 신고가 줄어들었지만 조두순 집 앞에는 여전히 스마트폰을 들고 촬영 중인 BJ와 응징을 하겠다고 모여든 이들이 있었다.
경기 수원시에서 왔다는 20대 남성 4명은 손바닥만 한 라이터를 들어보이며 “조두순 머리를 부수러 왔다”고 말했다. 지난 13일에 이어 이날도 조두순 집 앞에 찾아왔다는 이들은 차 트렁크에서 검은색 기다란 야구방망이를 들어 휘둘러 보이기까지 했다.
같은 시간 인터넷방송 BJ 네다섯명도 실시간 방송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날 오전 2시부터 조두순 집 앞을 지키고 있다는 방송인 이모(33)씨는“조두순을 응징한다거나 나쁜 짓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도 “전업 방송인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의 요구가 있으면 방송을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게 이 동네의 생리”라고 했다.
BJ 중 일부는 난동을 피우다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이날까지 조두순 집 앞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 등으로 경찰에 입건된 이들은 총 5명이다. 지난 13일 오후 9시께에도 21세 남성 한 명이 조두순에게 항의하러 왔다며 경찰에게 뛰어들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방송 BJ 3명을 특정해 조사 중이고 2~3명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법원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지난 12일 출소한 조두순은 심야시간에 외출, 음주, 학교 등 교육기관 출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조두순은 이틀 밤 사이 유튜버, 경찰이 진을 치고 있는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등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으나 법원의 전자장치부착 특별준수사항 결정이 늦어지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검찰은 조두순을 상대로 밤 9시부터 새벽 6시까지 외출, 음주, 학교 등 시설 출입 금지하게 해 달라는 ‘특별준수사항’을 법원에 청구했지만 조두순의 출소 이틀이 지난 오늘 오전까지도 법원은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전문위원은 14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조두순이)출소한 날 자정에 외출도 가능했고 편의점에서 맥주도 살 수 있었다”며 “법원에서 준수명령을 추가로 부과할 때까지 (조두순을 상대로한)통학시간 혹은 어린이 보호 구역 접근 금지 등의 조치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특별준수사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언제 나올지 알려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조두순의 집 앞에는 성인 걸음으로 20발자국 거리에는 편의점, 40발자국 거리에는 어린이집이 위치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다.
현재 조두순에게는 보호관찰등에 관한 법률상 기본 준수사항만 적용된다. 준수 사항으로는 ▷주거지에 상주하고 생업에 종사할 것 ▷나쁜 습관을 버리고 선행을 할 것 ▷주거 이전 시 미리 신고할 것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