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의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마켓사이트 빌딩 외벽의 스크린에 10일(현지시간)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를 이끄는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의 얼굴이 비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상장 첫날인 이날 시가총액 100조 원 고지를 돌파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시의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마켓사이트 빌딩 외벽의 스크린에 10일(현지시간)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를 이끄는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의 얼굴이 비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상장 첫날인 이날 시가총액 100조 원 고지를 돌파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미국의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뉴욕증시에 공식 ‘데뷔’한 첫 날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어섰다. ‘내 집을 낯선 사람에게 공유한다’는 비즈니스 모델은 그야말로 신화가 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첫 상장일인 이날 주당 146달러로 거래를 시작했고, 144.71달러에 장을 마쳤다. 당초 기업공개(IPO) 공모가(68달러) 대비 112% 늘어난 수준이다.

장을 시작한 가격(146달러) 기준으로 에어비앤비 시총은 1016달러(약 110조6000억원)에 달한다. 에어비앤비보다 여행업계 업력이 긴 업체의 몸값을 가뿐히 제쳤다. 대표적인 여행주인 부킹닷컴의 시가총액(860억달러)을 제쳤다. 경쟁 서비스인 익스피디아(180억달러),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420억달러)도 웃돈다. 블룸버그는 에어비앤비 증시 데뷔의 의미를 짚었다.

◆ 수요타격 못피해…국내여행으로 반등

당초 에어비앤비는 올해 3월 IPO를 목표로 준비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에 없던 변수가 세계를 덮으면서, 일정을 미뤘다. 국외 여행이 사실상 ‘올스톱’ 되면서다. 4월까지 객실 예약 건수가 72% 줄어드는 타격을 입었다.

다만 수요 위축은 6월이 되면서 개선됐다. 나라 안에서 예약수요가 늘어나면서다. 블룸버그는 “집에만 머물던 사람들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교외의 집을 빌렸고 재택근무가 허용된 직장인들의 몇 주, 몇 달씩 빌리는 경우도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기준 예약실적은 지난해의 70%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를 바탕으로 매출 타격을 최소화했다. 3분기 기준 에어비앤비 매출은 작년보다 18% 줄었다. 익스피디아, 메리어트의 매출 하락폭이 6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것이다.

◆생존 전략

이 과정에서 에어비앤비는 살을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임원들의 급여를 삭감했고 직원 25%(1900여명)를 감원했다.

다만 고객들에겐 과감하게 100% 예약 취소에 따른 환불을 해주는 정책을 펼쳤다. 서비스의 근간인 호스트(집을 빌려주는 사람)를 보호하고자, 게스트에게 돌려줘야 하는 환불금의 일부(25%)를 보전해주기도 했다. 이를 위해 2억5000만달러(약 3000여억원)의 예산을 조성했다. 일부 우수 호스트들에겐 지원금도 제공했다.

에어비앤비의 초기 투자사였던 크레이록파트너스(Greylock Partners)의 파트너이지 링크드인의 회장인 리드호프먼은 “에어비앤비는 성장하고 있고 효과있는 백신이 널리 보급되면 의심할 바 없이 회사는 그런 환경에도 잘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美 IPO 역대급 흥행

올해 말까지 미국 증시에 데뷔를 앞둔 기업들은 더 있다. 비디오게임 업체인 로블록스, 할부구매 업체인 어펌홀딩스, 온라인 소매업체 위시의 모기업인 콘텍스트로직 등이다. 공히 기본적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로, 코로나19 국면에서 주목받았다.

먼저 화려한 데뷔를 한 도어대시, 에어비앤비와 함께 이들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끌어들일 자금은 1670달러(약 182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장 후 지배구조는?

미국에선 기업 설립자들에게 ‘차등의결권’을 허용한다. 일부 주식에 많은 수의 의결권을 허용해 지배권을 강화하는 제도다. 국내서도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창업주들은 상장된 주식(클래스A)에 비해서 의결권이 20배인 클래스B 주식을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브라이언 체스키, 네이선 브레차치크, 조 제비아는 42.9%의 의결권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투자자인 세퀴아캐피탈은의 의결권은 16.4% 정도다.